[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도끼에게서 슈퍼카와 금목걸이 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지금의 그를 있게 해준 열린 마음과 쿨한 태도였다.
1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도끼, 김보성, 동호, 주우재가 출연해 '내 인생, 턴~업(Turn~up)' 특집이 꾸며졌다. 이미 도끼가 수억원 대의 슈퍼카를 여러 대 가지고 있고, 호화로운 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있는 사실이었다. 도끼 역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거리낌 없이 그런 이야기들을 언급했다.
"장동건과 정우성도 3년을 기다려야 하는 차를 바로 샀다", "지금 7대인데 지금 정리하고 있는 추세다"는 말을 하는 게 자연스러운 연예인이 얼마나 될까. 도끼는 김구라의 "동현이가 11월에 운전면허를 따는데 연수용으로 빌려달라"는 다소 황당한 말에도 웃으며 "얼마든지"라고 대답했다. 김구라의 아들 MC그리의 '열아홉'을 듣고 "좋게 놀랐다.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살려서 가사를 썼다는 것 자체가 멋지더라"면서 곡을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김보성과는 의외의 케미를 연출해냈다. 김보성이 최근 사춘기인 두 아들과 데면데면해졌음을 밝혔고, 그런 두 아들이 도끼의 팬임을 언급한 것. 김보성이 도끼를 향해 "도끼 씨와 친해져서 가까이 갈 수 없을까. 그렇게 된다면 인생의 은인으로 모시겠다"고 말하자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하라"고 수락했다. 김보성이 "밥도 같이 먹어줄 수 있냐"는 부탁에도 흔쾌히 사는 곳을 물었다.
신난 김보성이 "의리의 상징으로 건강팔찌를 드리겠다"고 하자 도끼는 바로 자신의 손목을 내줬다. "콘서트 티켓 필요하시면 드리겠다"는 말도 함께였다. 성사여부는 알 수 없겠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에게는 더없이 감사한 말이었다.
흑역사도 문제될 게 없었다. 이날 KBS 2TV '스펀지'에서 실험맨으로 소년 도끼의 모습이 공개됐다. 도끼는 "팬들이 저걸 자꾸 보내요. 흑역사라고"라고 하면서도 "상관 없다. 좋아한다"며 웃었다. 김구라가 "그럼 나도 보내도 되냐"고 하자 "문자로 보내달라"며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도끼는 자신이 스페인계 필리핀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임을 밝히며 "혼혈인이라 싫었던 적은 없다. 자부심을 느끼며 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특이하게 살아왔다. 초등학교 밖에 졸업을 안했고, 몸에 글씨도 많고 키도 작다. 근데 본인이 사랑하는 일을 하면 이런 사람도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물질적인 여유도 있겠지만, 마음의 여유 없인 할 수 없는 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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