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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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자 귀신아' 첫방②] '오나귀' 잇는 명품 '호러 로맨스'의 탄생

기사입력 2016.07.12 06:45 / 기사수정 2016.07.12 02:28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싸우자 귀신아'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와 웹툰 독자들의 마음까지 만족시키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tvN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이 보이는 눈을 떼기 위해 귀신을 때려잡아 돈을 버는 복학생 퇴마사 박봉팔(옥택연 분)과 수능을 못 치른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 귀신 김현지(김소현)가 동고동락하며 함께 귀신을 쫓는 등골 오싹 퇴마 어드벤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드라마로 제작되기에 앞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원작이 있다는 점은 원작의 팬들로 하여금 친숙함을 주고 대중성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고 만족시키기 어려움을 알 수 있다.

일례로 tvN '치즈인더트랩'의 경우 '또 오해영' 전까지만 해도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성공을 거뒀지만, 원작과의 충돌은 마지막회까지도 이어졌다.

일단 이런 점에 비추어 보았을 때, '싸우자 귀신아' 첫 회는 웹툰 내용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 제작발표회 당시 박준화 PD도 "원작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최대한 내용을 살리면서 드라마의 장점을 살려 더욱 생동감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의 싱크로율 또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허당의 면모를 지닌 봉팔 역할은 평소 '옥빙구'의 별명이 있을 정도인 옥택연과 부합했고, 김소현 또한 실제 나이와 거의 비슷한 역할을 또래 감성으로 잘 표현해냈다.


나아가 '싸우자 귀신아'가 걸었던 슬로건인 '호.로.코믹.드라마(호러+로맨틱+코미디+드라마)'도 실현됐다. 첫회 안에 이 많은 요소를 개연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버물릴 수 있을지 의문이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오싹부터 막간의 설렘까지 균형있게 배합하며 눈을 뗄 수 없는 60분을 선사했다.

내용 자체가 복잡하지도 않고 전개도 빠르다. 시청에 거슬릴만한 연기 구멍도 없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귀신 또한 귀여운 귀신부터 정말 공포영화를 연상케하는 리얼한 귀신까지 다채롭게 구성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중간 중간 등장한 이세영, 최홍만 등 카메오 귀신들은 오싹해진 상태를 힐링했다.

한편 첫 방송부터 옥택연과 김소현은 의도치 않은 뽀뽀씬으로 로맨스의 힌트를 주기도 했다. 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호러'와 언제나 설레는 '로맨스'를 합친 '호러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

그러나 아직까지는 '호러 로맨스'를 떠올리면 가장 대표작으로 떠오르는 것은 tvN '오 나의 귀신님'이다. '호러 로맨스'라는 생소한 장르를 대중적으로 안착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오 나의 귀신님'은 묘하게 평행선을 그리는 '싸우자 귀신아'와 방영 전부터 비교의 대상이곤 했다. '싸우자 귀신아'가 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오 나의 귀신님' 말고도 '싸우자 귀신아'에는 여러 산이 존재한다. 웹툰 기반 드라마, '또 오해영'의 후속작 등 따라다니는 부담감 또한 크다. 박준화 PD는 "'또 오해영'의 좋은 기운을 받아 시청률 반만 나와도 좋을 것 같다"고 겸손의 포부를 밝혔지만, 첫방송만큼의 기세라면 다시금 tvN 월화극의 새 역사 경신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 tvN

['싸우자 귀신아' 첫방①] 옥택연X김소현, 오싹한데 설렌다 진짜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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