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박혜나가 ‘위키드’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함께하는 동료 배우들 덕이다.
아이비와 차지연은 각각 글린다와 엘파바 역으로 2016년 ‘위키드’에 새롭게 합류했다. 정선아와는 또 한 번 엘파바와 글린다로 찰떡 호흡을 맞춘다.
“아이비 배우는 출중한 외모에 기술적으로 뛰어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글린다의 모습을 잘 나타내요. 차지연 배우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예요. 매력 있고 카리스마 있죠. 선아 배우와 하면 행복하고 즐거워요. 아파도 선아와 하면 믿고 가요. 에너지가 좋아서 같이 하는 배우에게 힘을 줘서 많이 의지하게 돼요. 힘도 저보다 세고요.(웃음) 뭘 해도 사랑스러워서 어떻게 저럴 수 있나 라는 생각도 해요. 후배들과 스태프들을 잘 다독이는 배우예요.”
남편 김찬호 역시 그를 응원해준단다. 박혜나는 2013년 뮤지컬 '헤이, 자나!'로 처음 인연을 맺은 1살 연하의 뮤지컬 배우 김찬호와 지난해 11월 결혼했다.
“연하, 동종업계 사람과 결혼할 줄은 몰랐어요. 제 일이 불안정해서 안정적인 사람을 만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김찬호는) 대화도 깊게 나눌 수 있고 이해받을 수 있고 성격도 너무 착했어요. 첫인상만 보고 가볍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진지해서 그렇게 생각했던 게 미안해지더라고요. 신혼 생활이요? 바빠서 마주할 시간이 없지만 신혼 생활은 너무 좋아요.”
팬들 역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공연을 보러 와주는 팬들이 있기에 무대에서 더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다.
“요새 친해지니까 자꾸 팬 분들이 ‘언니 그렇게 하면 안 됐다’라며 지적해줘요.(웃음) 상처받은 적도 있지만 귀여워요. 고맙기도 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니까요. 공연을 보러 와줘 너무 고맙고 부족하지만 매일 자리를 채워주고 즐거워해 줘 감사해요. 팬카페가 있는데 가입해서 글 읽고 소통하고 있어요. 오프라인으로도 친목을 도모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2년 6개월 전 그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로 더 많은 기회가 오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실망하진 않을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로 살았으면 한다’라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겸손한 목표가 무색하게도 ‘위키드’ 후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위키드’ 후 일자리 창출이 잘됐죠.(웃음) 취미 생활을 두지 못할 만큼 일을 했어요. ‘오케피’에서는 황정민 연출님과 상대역으로 만나기도 했고요. 축가까지 불러주실지 누가 알았겠어요. 연말에 결혼 준비하면서 쉬려고 했는데 ‘오케피’ 제안이 왔어요. (황정민은) 존경하는 배우이고 그동안 작품을 통해 감동 받은 배우라 하겠습니다 했죠. 결혼식 때 ‘오케피’의 어벤저스인 배우들이 깜짝 축가를 불러줬어요. 저 몰래 준비했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황정민 선배님 보려고 '곡성'도 봤는데 너무 무서웠어요.”(웃음)
동료들, 남편, 팬들 등 많은 이들의 응원 속에 엘파바로 또 한 번의 성공적인 변신을 꾀한 그는 “앞으로도 항상 감사하면서 일을 하고 싶다. 초심과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전히 부담과 설렘, 떨림이 공존하지만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부담감이나 책임감은 언저리에 내려놓고 더 자유롭고 여유 있게 즐기고 싶단다.
“엘파바는 퇴장이 별로 없고 넘버들도 쉽지 않아요.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1년 동안 항상 컨디션이 좋거나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기억도 저만의 저장 메모리에 기억하고 있어요. 같은 조명에 같은 의상에 같은 넘버를 부르니 그 경험이 돌아오더라고요. 이번엔 즐거운 기억으로만 남을 수 있는 게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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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위키드' 박혜나 "국내 최다 엘파바, 더 잘하고 싶어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