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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버린 8회…SK, 악몽이 펼쳐졌다

기사입력 2016.07.07 22:00 / 기사수정 2016.07.07 22:1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박진태 기자] 악몽의 8회였다.

SK 와이번스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14로 역전패를 당했다.

4-3으로 앞선 8회초, 승부는 SK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선발 투수 메릴 켈리는 3실점을 기록했지만,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그의 투구수는 91구에 불과했다. 한 이닝 정도 켈리가 더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9회초 자연스럽게 마무리 투수 박희수가 등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켈리는 8회초가 시작되자 허벅지 쪽 통증을 느끼며 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야구 규칙 3조 5항에 따르면 '이닝의 시작과 동시에 파울 라인을 넘어선 투수는 첫 번째 타자와 승부를 펼쳐야 한다'며'단 부상에 의한 교체는 심판진이 인정할 경우 예외로 적용된다'고 명시돼 있다.

켈리의 교체 여부를 두고 경기는 8분 가량 지연이 됐다. 하지만 켈리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용규와 상대를 해야 했고, 안타를 빼앗긴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SK의 8회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진 상태로 진행이 됐다.

문광은은 송광민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이 과정에서 도루 시도한 이용규를 잡기 위해 던진 이재원의 송구를 헥터 고메즈가 포구하지 못했다. 2사 상황은 1사 3루가 됐다. 흔들린 문광은 김태균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문광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채병용, 김주한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불타 오를 대로 오른 한화의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8회초 SK는 상대 타선에게 홈런 세 방과 함께 적시타 다섯 방을 얻어맞고서야 끝났다. 실점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SK의 야수진은 허술한 수비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날 패배로 SK는 2연패를 당했다. 패배를 기록할 수는 있지만, 8회초 펼친 SK의 경기력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분명 환경적인 어려움은 있었지만, 프로라면 극복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된다. 8회초 SK의 경기력은 분명 아쉬움이 남기 충분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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