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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아이의, 아이를 위한, 아이에 의한"…제작진이 말하는 '오마베'

기사입력 2016.07.02 14:0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아이의, 아이를 위한, 아이에 의한 방송이다"

최근 방송중인 SBS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는 몇 년전 불같이 번졌던 육아예능들 사이에서도 나름의 자리를 확실하게 잡고 꿋꿋하게 버티며 육아예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를 중심으로 한다는 기조를 바탕으로 치열하게 한 주 한 주를 준비 중이다. 
 
현재 '오 마이 베이비'는 기존 가족 세 팀에 스페셜 가족 한 팀으로 구성돼 방송되고 있다. 매 회 다양한 스페셜 가족들이 찾고 있다. 농구선수 강병현 가족, 전 축구선수 이천수 가족, 야구선수 이용규 가족, 배우 사강네 가족, 쿨 유리네 가족 등이 그 주인공이었다. 시청자들이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여러 변주를 주고 있는 것. '오 마이 베이비' 측은 점점 높아지는 기대에 맞추기 위해 나름대로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 시청자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받았던 이용규네 가족은 이후 야구시즌이 끝나면 또 한번 스페셜 가족으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만난 '오 마이 베이비' 제작진은 "육아예능이 물이 빠졌다고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봐주시는 것은 역시 아이들의 순수함과 동심 때문이라고 본다"며 "아이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동이나 재미가 있기에 아직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오 마이 베이비'측은 모든 방송의 중심에 아이를 두고 있다. 제작진은 "우리는 정말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에 의한 방송이다.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엄마 혹은 아빠가 아무리 멋지고 예뻐도 원샷은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가능하면 엄마와 아이를 한 화면에 잡고 아이의 원샷을 길게 주려고 한다. 자막을 쓸 때도 가능하면 '무엇을 하고 있는 엄마'가 아니라 '엄마의 도움을 받아 무엇을 하는 누구' 이런식으로 아이를 위주로 하려고 한다. 효과음이나 BGM도 그렇다. 주인공은 아이다. 모두 아이에 맞추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 위주라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단순히 아이들을 일정 장소에 두는 것보다는 집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녹여내는 식으로 해보려 한다" 이러한 이들의 고민이 담긴 것 중 하나는 라희와 라율이를 대상으로 한 슈와 임효성의 유아성교육이다. 2일 방송분에 그려지는 이들의 성교육은 담당PD와 작가의 노력의 산물이다. 기존 육아예능에서 분명 보여주지 않은 장면이 될 예정이다. 

슈와 임효성은 최근에는 아이들의 심리검사 결과를 받고 오열해 화제가 됐다. 심리검사 결과를 받아들고 아이들의 숨겨진 마음을 알게된 슈는 이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다. '오 마이 베이비' 제작진은 "슈가 유에 대해 너무 그동안 관심을 안가졌던게 아닌가 하고 반성을 많이했다고 하더라"며 "더 따뜻하게 대해주고 신경을 많이 쓰게 되었다고 들었다. 본인들도 해당 검사를 한 뒤 만족스러워했다. 단순히 방송용 아이템이 아니라 방송을 하며 육아에 대해 또 배우고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슈와 임효성 가족은 '오 마이 베이비'의 터줏대감이다. 라희와 라율이는 어느새 뛰어다니고 자기들의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는 어린이로 자라났다. 외모는 똑같지만 성격은 판이하게 다른 두 어린이는 SNS 등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슈와 임효성은 아이들을 혼내야할 때는 확실하게 혼내는 스타일.그러면서도 임효성의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부분들이 육아에도 녹아나고 있다. 

백도빈과 정시아 가족은 '오 마이 베이비'에 대한 두터운 애정으로 제작진에게도 좋은 힘이 되어주고 있다. 할아버지 백윤식까지 잠시 방송에 얼굴을 보이기도 하는 등 아들 준우, 딸 서우와 함께 '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 기존에 보지 못헀던 모습들을 보여준다. 백도빈은 어딜가건 새로 산 무거운 가마솥을 싣고 달리기도 하는 등 유쾌하면서도 다정한 면모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정시아 또한 야무진 훈육과 아이들과 공감을 나누는 대화법으로 관심을 끈다. 

'오 마이 베이비' 제작진은 "백도빈은 부엌에 있는 게 습관화되어 있는 것 같다. 요리하는게 시켜서 나온 캐릭터가 아니다. 미팅 당시부터 '집에서 백집사로 통한다'고 했었는데, 정말로 24시간 부엌에서 상주를 하는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또 "참 예의 바른 사람이다. 아이들이 그걸 그대로 배운 것 같다. 정시아는 연예활동을 거의 중단하다시피하고 아이들을 홀로 돌봤는데, 예절교육을 굉장히 잘 했다. 준우와 서우는 만나면 인사부터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우는 정말 예쁘다. 예쁘고 예의도 바르고 남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벼룩시장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인형을 누가 달라고 했을 때 울면서도 내민다. 이런 부분은 백도빈과 정시아에게서 배운 것 같다. 백도빈은 문자 메시지 하나도 예의를 모두 갖춰 보낸다"고 덧붙였다. 

최근 방송된 민속촌을 방문한 백도빈네 가족의 모습도 기존 육아예능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대개 민속촌을 방문하면 그려지는 그림을 탈피했다. 조선시대 체험이라는 큰 콘셉트 아래 예쁜 한복대신 조선시대 백성들이 입었을 법한 평범한 한복을 입고 부채팔이에 도전하는 등 색다른 모습을 그려낸 것. 이 장면은 당시 최고의 1분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다. 준우와 서우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연령대가 있어 가능한 기획이었다. 제작진은 "충분히 체험을 시켜도 애들이 이해를 하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담당PD와 작가들이 답사를 떠나 실제 시뮬레이션을 하며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렇듯 '오 마이 베이비' 측이 신경쓰는 것은 아이들이 몰입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제작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일수록 잘 나온다. 아이들이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아이들은 호불호가 확실하다. 아이들이 관심없고 싫어하는 것을 시키면 반응이 없다. 억지로 하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라희와 라율이가 구례의 할머니댁을 찾아가고, 서우와 준우가 제천의 왕할머니댁을 방문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정태우네 가족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오 마이 베이비' 제작진은 "정태우네 아이들은 아직 어리다. 특히 하린이는 귀여운 아기지만 곧 말하고 자기 주장이 생기고 하면 재밌어 질 것이다. 괜히 효브라더스라고 부르는게 아닐정도로 아이들이 바르다. 엄마에게 잘 배웠다"고 밝혔다. 남자다운 것을 강조하고 부딪혀보게 하는 정태우의 개성도 볼거리. 이제 막 촉각교육 등을 하며 옹알이를 하고 있는 하린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스페셜 가족인 배우 조연우의 고군분투기도 관심을 끌 전망. 어머니들의 아이돌로 불리우는 중년배우 조연우는 이번에 16세 연하인 미모의 아내와 15개월 된 아들 이안군과 '오 마이 베이비'를 찾는다. '오 마이 베이비' 제작진은 "마흔이 훌쩍 넘은 그에게 아이가 얼마나 손자같겠냐"며 "육아에 다소 힘들어 하면서도 너무 좋아하더라"며 "그게 드러난다. 보면은 어떻게 대할지 모르는 게 보인다. 대개 늦장가를 가서 아이를 느지막히 본 주변인들도 그렇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 마이 베이비'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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