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믿을 수 없이 허탈한 패배. 삼성이 받은 충격은 어떤 여파를 미칠까.
삼성 라이온즈가 3일 연속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상대는 롯데였다.
삼성은 지난 10~12일 광주 KIA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이후 5연속 스윕패 혹은 루징시리즈를 기록 중이다. SK를 만나 3연전을 모두 내줬고, 곧바로 선두 두산을 상대해 간신히 1승만 챙겼다. 지난 일정도 험난했다. 넥센과 kt를 차례로 상대한 삼성은 각각 1승 2패에 그쳤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9위까지 순위가 추락해 10위 한화의 추격을 받는 셈이 됐다. 그래서 더더욱 롯데와의 3연전이 중요했다.
3연전 중 첫날 삼성은 7회초 어렵게 1-1 동점을 만든 후 7회와 8회 역전을 허용했다. '에이스' 윤성환이 7이닝 동안 무려 125개의 공을 던지며 어떻게든 승을 노렸지만 마지막까지 허락되지 않았다.
물론 삼성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1-4로 뒤진 9회초 롯데의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최형우의 1타점 땅볼과 박한이의 동점 투런 홈런이 터졌다. 손승락에게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안기는 점수였다.
삼성이 그때 역전까지 성공했다면 흐름을 완벽히 탈 수도 있었다. 하지만 9회초 추가 득점 찬스에서 백상원이 홈에서 태그 아웃되며 더이상 점수를 못냈다.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지만 연장 10회말 안지만이 문규현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끝내 패배로 끝이 났다.
이날의 패배는 시리즈 내내 삼성의 트라우마로 남았다. 이튿날 삼성은 9회초까지 4-2로 앞서있었다.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만 잡아내면 승리가 확정되는 상황. 하지만 불펜이 또 무너졌다.
심창민이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놓이면서 분위기는 롯데쪽으로 넘어갔다. 긴장되는 상황 때문인지 2루수 실책이 겹치며 실점했고, 상대에게 더블 스틸까지 빼앗겼다. 공교롭게도 롯데의 마지막 타자는 문규현. 삼성은 이틀 연속 문규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한 타자가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친 것은 문규현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30일 시리즈의 마지막날. 삼성은 롯데 선발 레일리를 상대로 5회에만 5점을 얻어내며 여유있게 리드를 쥐었다. 6회와 7회 실점으로 6-4, 2점차 리드.
물론 안심할 수는 없었다. 9회말 또 한번 반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2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류중일 감독은 9회말 다시 심창민을 올렸다. 심창민은 박종윤, 강민호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그런데 대타 이우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흔들리기 시작한 심창민이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주자 만루. 그리고 손아섭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으며 승부는 또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삼성은 10회초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박해민의 도루 실패와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반면 롯데는 10회말 단 하나의 스윙으로 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황재균이 백정현을 상대로 초구를 강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굿바이 홈런을 터트렸다. 이로써 삼성은 KBO리그 최초로 한 팀에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예년에 비해 전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삼성은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마운드의 버티는 힘이 무너지면서 잡을 수 있는 경기까지 내주고 말았다. 여전히 한화에 0.5경기 차 추격을 받고 있는 삼성은 이번 주말 창원 원정에서 NC를 상대한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충격패의 흔적에서 추스려야 다시 반등을 꿈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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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