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최종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실전 감각'이 화두였다. 오는 8월 리우올림픽을 뜨겁게 달굴 신태용호가 실전 감각 회복에 염원하는 메달 획득이 달렸다.
신태용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18인을 발표했다. 깜짝발탁 없이 그동안 신태용호를 구성했던 선수들로 꾸린 신 감독은 손흥민과 석현준, 장현수 등 A대표팀서 뛰는 와일드카드를 더해 최정예를 꾸렸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신 감독은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지금 선수단을 6~70점 수준으로 평했다. 상당한 고민 끝에 최선의 선택을 하고도 그가 내린 점수가 낮은 이유는 경기 출전 부족이다.
그동안 리우올림픽을 준비해오면서 신 감독이 가장 골머리를 앓았던 부분도 이점이다.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하면서 소속팀 주전 경쟁서 밀린 것이 컸다. 벤치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보니 자연스레 실전 감각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대표팀에 와 잠깐 훈련하고 평가전을 뛰는 정도로는 극복하기 어려웠다.
가장 걱정이 많은 포지션은 양쪽 풀백이다.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렸던 리우올림픽 예선만 하더라도 심상민과 이슬찬으로 구성된 좌우 풀백은 과감한 오버래핑과 빼어난 활동량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신태용호의 축구 시작이 풀백에서 풀어나가는 것이기에 이들의 활약은 자연스럽게 대표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들이 소속팀에서 뛰는 시간이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 3월 평가전에서 이들의 경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신 감독도 공개적으로 "심상민과 이슬찬이 제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정말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 이슬찬은 조금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심상민은 K리그서 뛰지 못하고 있다. 불안감을 불식하지 못한 가운데 리우행 명단에 포함한 신 감독은 "개인적으로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좌우 풀백 경기경험이 걱정이다. 그렇지만 잘 훈련시켜서 심리적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전을 뛰지 못하는 문제는 수비진만의 문제가 아니다. 팀 전력 상승을 위해 택한 와일드카드도 손흥민과 석현준이 지난 시즌 막판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기도 했다. 이외에 중원도 류승우와 문창진이 들쭉날쭉하게 경기를 뛰어 전 포지션에 걸쳐 같은 고민을 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신 감독은 선수들의 투지를 믿고 있다. 그는 "선수들 스스로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알기 때문에 상파울루에 도착하면 더욱 열심히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우리가 왜 지구 반대편까지 왔는지 선수들에게 각인시키며 국민들이 염원하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7월24일 상파울루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이라크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이 경기에 가급적 경기력과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끌어올리는 방편으로 삼을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냉정하게 4년 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들과 비교하면 지금이 이름값에서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팀을 믿어달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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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