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정지원 기자] SBS와는 영 연이 닿지 않던 이들이 새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뭉쳤다. '힐링캠프'의 맥을 잇는 SBS의 새로운 파일럿 토크쇼, '디스코'가 그 시작을 알린 것.
23일 현재까지 공개된 '디스코'의 출연진은 김성주, 박명수, 탁재훈 총 세 명이다. 오랜 기간 자숙을 거쳤던 탁재훈은 차치하고서라도, 김성주와 박명수가 SBS 예능의 주축을 맞게 된 건 꽤 오랜만이다.
김성주는 2007년 MBC를 퇴사한 후 꾸준히 타 방송사의 문을 두드려왔지만 유독 SBS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가 Mnet '슈퍼스타K', tvN '화성인 바이러스'를 거쳐 MBC '일밤-아빠 어디가'를 통해 금의환향, JTBC '냉장고를 부탁해'로 예능 대세로 올라서는동안, SBS에서는 교양 파일럿과 예능 파일럿을 한 차례 맡은 것이 전부였다.
박명수도 마찬가지다.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무한도전'으로 만개한 MBC의 아들이 KBS 2TV '나를 돌아봐', '해피투게더', KBS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통해 KBS의 대세로 발돋움하는 동안 그가 출연한 SBS 방송은 파일럿 '백 투 마이 페이스'와 '판타스틱 듀오'가 전부다. '판타스틱 듀오'의 경우에도 정규 편성 이후엔 출연하지 못했다.
여러모로 SBS 예능을 정복하지 못해 아쉬움 많았을 두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힐링캠프' 이후 야심차게 선보이는 첫 번째 토크쇼인데다가, 화제의 중심 탁재훈까지 MC로 앉혔다. SBS에 토크쇼 하나도 없는 만큼, 정규 편성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SBS에서 자리잡지 못한 이들이 고정 예능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게다가 '강심장'을 통해 토크쇼 산전수전 다 겪은 박경덕PD가 새로운 수장이 됐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예능 스타들도 남아 있다. SBS 입장에서는 믿고 보는 큰웃음 조합으로 예능 새 판을 짜보겠다는 각오다. 긴급 수혈된 SBS 새 얼굴들의 활약은 과연 어떨까. 화제성 없는 SBS 예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닥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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