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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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시간탐험대3' 종영, 생고생은 감동을 싣고

기사입력 2016.06.23 07:00 / 기사수정 2016.06.23 06:13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시간탐험대3', 생고생한 만큼 출연진과 시청자의 마음에 많은 파장을 남기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22일 방송된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 시즌3' 마지막 회에서는 조선 후기와 개화기 백성의 일상이 그려졌다. 카스텔라라는 새로운 음식의 등장부터 일본군의 만행까지 당시 백성의 삶 속에 들어가 있는 듯했다.

농촌 멤버인 김동현, 고주원, 한상진이 있는 주막에는 영국인과 역관이 찾아와 카스텔라와 우유를 주문했다. 김동현은 염소젖을 짜고 고주원은 반죽에 도전했다. 해가 떠 있을 때 시작한 요리는 해가 지고 나서야 끝이 났다.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다들 카스텔라의 달콤한 맛을 즐겼다.

다음날에는 혼례를 도와주기로 하고 인절미와 국수장국을 만들었다. 하지만 혼례식은 을미사변 때문에 중단됐다. 김동현은 "인터넷도 없는데 모든 지역이 소식을 알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 백성들은 처벌을 받아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어촌 멤버 샘 오취리, 장동민, 장수원은 배낚시에 도전했다. 먼 바다로 나간 장동민, 장수원은 만선의 기쁨을 누렸다. 같은 시각 샘은 소금을 만들기 위해 가마솥을 이고 바닷가로 갔다. 샘은 능숙하게 불을 피워 바닷물을 끓였고, 해초를 채취하고 맨손으로 성게를 잡았다.

세 사람은 고생 끝에 진수성찬을 맛볼 수 있었다. 생선 12마리, 미역과 톳, 문어로 생선회와 매운탕, 문어 숙회를 만들었다. 샘은 "한국에서 먹은 매운탕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유배지와 집을 빌려준 김만중 선생의 허묘를 찾아 절을 올렸다.

을미사변 이후, 주막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막에 찾아온 김창수(백범 김구)는 국모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을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세 사람은 일본군에게 체포됐다. 세 사람은 일본군의 추궁에 약속이나 한 것처럼 김구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한상진은 "이것만큼은 예능으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역사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의지를 다졌다.

결국 한상진은 "내가 죽였다"고 거짓 실토했고 세 사람이 총살당하며 '시간탐험대3' 마지막 촬영이 끝났다. "아무 이유 없이, 왜 죽는지도 모른채 죽었을 조상들이 많았을 것 같다"는 고주원의 말이 마음을 울렸다. 한상진은 "내 죽음으로 더 많은 사람이 저항하게 됐을 거라는 생각에 떳떳하고 당당하게 죽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한상진은 붉어진 눈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섯 남자의 시간 탐험은 결코 의미 없는 생고생이 아니었다. '조선판 삼시세끼'라는 콘셉트로 전통 음식을 전통적인 방법, 천연 재료로 만들어 먹는 기쁨을 배웠다. 또 기록으로 접할 수밖에 없었던 조상들의 삶을 피부로 경험해봤다.

김동현, 고주원, 한상진의 말처럼 얼마나 억울함이 많은 삶이었는가. 이유도 모른 채 평민이라서, 조선인이라서 옥살이를 하고 고문당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또 장동민, 장수원이 김만중의 허묘를 본 다음 느낀 대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었다. 역사책으로는 느낄 수 없는 그 시대 사람의 고뇌가 '시간탐험대3'에는 있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었다", "책, 사극으로 공부한 것보다 여기서 배운 게 더 많다", "현재 삶에 감사하며 살게 됐다"는 여섯 남자의 소감처럼 시청자에게도 '시간탐험대3'는 생고생이 만든 큰 웃음과 더불어 감동을 줬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시간탐험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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