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비정상회담'이 개편을 둘러싼 우려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특히 시청자 기준 오른쪽에 앉은 '아재 라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20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은 확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아왔다. 기존 비정상대표 멤버에서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 캐나다 대표 기욤만 잔류했고 미국 대표 마크, 인도 대표 럭키, 파키스탄 대표 후세인 자히드, 중국 대표 모일봉, 프랑스 대표 오헬리엉, 스위스 대표 알렉스, 독일 대표 닉이 합류해 새단장을 마쳤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기미가요, 비자 문제, 출연진의 사생활 등 많은 풍파를 겪었으나 굳건히 100회를 이어온 '비정상회담'은 최근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비정상회담'은 제작진부터 출연진까지 모두 바꾸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둘러싸고 '과연 효과가 있을까'라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포맷의 신선함이 떨어지지 않았냐는 평가도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우선 '비정상회담' 제작진의 안목이 통했다. 인도 대표로 나온 럭키의 입담은 밤 늦은 시각 시청자를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모으기 충분했다. 1시간 내내 신나게 이야기하고서는 "긴장해서 말을 잘 못했다"고 너스레를 떠는 모습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의장단의 말대로 시청자 기준 오른쪽의 평균 연령이 훨씬 높아 자연스레 '아재 라인'이 구성됐다. 여기 앉은 알베르토를 필두로 마크, 오헬리엉, 럭키가 대활약을 보여줬다. '아재 라인'을 이기기 위해 왼쪽에 앉은 청년들이 분발했지만 아재들의 입담은 이기지 못했다. 다음 방송에서는 청년들의 반격을 기대해본다.
비록 첫 만남일 뿐이지만 멤버들간 궁합이 나쁘지 않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럭키가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와 북한" 같은 사이다. 역사적으로 뿌리를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절대 하나가 될 수 없는 사이인 두 사람은 타지에서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라이벌' 이야기를 먼저 꺼내며 웃음 소재로 삼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다양한 국적만큼이나 각양각색의 배경도 눈에 띈다. 럭키는 인도에서 참깨를 수입하는 농산물 수입업자다, 중국 대표 모일봉은 인기 라디오의 진행자이자 웨딩 업체 대표다. 또 프랑스 대표 오헬리엉은 펜싱이 취미면서 프랑스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와인이 아닌 일렉트로 뮤직을 꼽아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를 당황하게 했다. 구성원이 달라지면서 라이벌 관계가 바뀌고, 더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비정상회담'의 반등 의지에 시청자도 응답했다. 이날 방송은 평균시청률 4.1%(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제외 기준)을 기록하며 0.7%P 상승했다. 분당 시청률은 4.6%까지 오르며 전성기의 위용을 되찾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9명의 '비정상'들이 들려줄 세상 사는 이야기에 더욱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