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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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1박2일' 윤시윤의 강연, 마음을 울린 이유

기사입력 2016.06.20 10:01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기승전결이 완벽했던 강연이었다. 윤시윤은 짧은 준비 시간에도 불구하고 진심과 메시지, 웃음이 모두 담긴 한 편의 강연을 완성해냈다.

1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에서는 이화여자대학교 방문기 두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멤버들은 배달음식이 걸려 있는 저녁식사 복불복으로 깜짝 특강이라는 미션을 하게 됐다. 이대생 500명을 상대로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주제에 맞춰 강연을 하면 이대생들이 투표를 통해 감명 깊었던 강연을 뽑았다.

데프콘과 김종민 역시 진심어린 강연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그 중에서도 앞서 강연을 펼쳤던 윤시윤의 강연은 이대생과 시청자들을 한 순간에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윤시윤의 강연을 지켜보던 멤버들이 연신 감탄을 하게 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웠다.

윤시윤은 "윤시윤이라는 이름을 알리려고 '1박2일'을 시작했는데, 윤동구가 되어버렸다"는 너스레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바보같은 질문일 수도 있지만, 단 하루 행복해야만 한다면 어떤 일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마 이 질문 하나로도 청중들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윤시윤은 곧바로 "군대에서 휴가를 생각할 때가 그렇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놀라운 완급조절이었다.

이후 윤시윤은 픽사의 애니메이션 '카(Car)'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주인공인 차가 내비게이션에도 없는 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 구불구불한 길은 수백 번 달린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는 길이었다.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는, 하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길이었다. 고속도로로 달릴 때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던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윤시윤은 "여러분들과 똑같이 평범한 학생이다가 갑자기 캐스팅이 되면서 MBC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한다. 대본도 볼 줄 상태에서, 무슨 연기를 해도 발연기인데 많은 인기를 얻었다. 돈을 벌기 시작했고, 광고를 찍었다"면서 "얼떨떨한 상황에서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출연했는데, 시청률 50%를 넘어서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갑작스런 인기가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윤시윤은 "여기서 무언가를 더 하면 잃을 것만 같더라. 그래서 숨기 시작했다. 나를 보이면 사람들이 실망을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내가 숨던 시간에 나랑 함께 했던 동료들은 부딪히고, 악플과 싸우며 배우의 길을 걷고 있더라"면서 주원, 신세경, 박신혜, 최다니엘의 이름을 언급했다. 윤시윤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윤시윤은 "난 군대에 가서 후회했다. 나는 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걷지 않았을까. 그래서 지금 '1박2일'의 멤버가 됐다. 오르기는 힘들 것이고, 내려갈 때는 무서울 것이다. 그렇지만 해보려고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내비게이션에도 없는 길'이라는 자신의 이야기로 듣는 이들에게도 메세지를 던졌고, 마지막에는 "이건 저녁식사가 걸린 강연"이라고 말해 웃음까지 얹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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