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1위를 해도 씁쓸하다. 그마저도 오래 가지가 않는다. '태양의 후예'가 떠난 자리,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다.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 만에 지상파 주중 미니시리즈가 30%대 시청률의 벽을 넘었고, 마지막회는 38.8%(이하 전국기준, 닐슨코리아)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종영 후 방송됐던 스페셜 방송까지 10%대의 시청률로 시청자들을 TV 앞에 붙잡아뒀다.
그리고 이 '태양의 후예'가 떠나고 누가 왕좌에 오를 것인지가 자연스럽게 화두에 올랐다. '태양의 후예'와 경쟁했던 SBS '돌아와요 아저씨'와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차례로 종영하고, 후속 SBS '딴따라'와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 그리고 지난달 25일 첫방송을 한 MBC '운빨 로맨스'의 3파전이 됐다.
'태양의 후예'에게 배턴을 이어받은 '마스터-국수의 신'은 '태후'의 후광효과를 받지 못했다. 1회 시청률 7.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로 출발했으나 배우들의 연기와 호평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영 힘을 내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 2일 방송됐던 12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인 8.6%를 기록, 처음으로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올랐지만 한 회 만에 '운빨로맨스'에게 자리를 뺏겼다.
지성과 걸스데이 혜리가 만나면서 기대작으로 꼽혔던 SBS '딴따라' 역시 생각보다 큰 화제를 만들진 못했다. '딴따라' 측은 기존 16부작에서 2부를 연장했지만 뒷심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첫방송에서 10.3% 시청률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던 '운빨 로맨스'는 잠시 주춤하다 이번 주 방송분부터 1위로 올라섰지만, 아직까지는 계속해서 8%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무엇보다 어제의 1위가 꼴찌가 되는, 한 회 한 회 들쭉날쭉한 시청률과 순위는 각 드라마의 고정 시청층이 많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MBC '무한도전'에서 젝스키스의 게릴라 콘서트를 할 당시 "'태양의 후예' 마지막회라 사람들이 안 나올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BS '딴따라', KBS '마스터-국수의 신' , MBC '운빨 로맨스' 포스터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