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솔직히 로저스의 복귀가 많은 힘이 됐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부끄럽기도 하죠. 하지만 이제 어느정도 안정세가 잡힌 것 같아요. 잠시 로저스가 자리를 비웠어도."
한화 이글스의 안영명이 복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천천히 그러나 빠르게 1군 등록을 고대 중이다. 올해 한차례 1군에 등록됐었지만 어깨 염증이 생기면서 다시 2군에 내려가기를 반복했고 드디어 복귀가 눈에 보인다.
50개에서 110개까지 불펜 투구수를 조금씩 늘리고 있는 안영명은 "페이스가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8일 불펜 투구를 위해 1군에서 함께 훈련했던 안영명은 "상태가 좋아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격일제로 불펜 투구를 할 생각이다. 오늘(8일) 경과가 좋았으나 내일(9일)도 한번 더 던질 것 같다. 구속은 2군에서 측정했을때 140km/h 정도까지 나왔다"고 계획을 밝혔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었지만, 팀을 떠나있는 것은 본인 스스로에게도 마음이 무거운 일이었다. 사실 안영명은 윤규진과 함께 한화에서 오래 몸 담았던 선수로서 베테랑과 어린 투수들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 역할을 잘해낸다. 그런 그가 올 시즌은 부상으로 두 달 가까운 시간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팀 성적이 최하위권에 머물러있어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안영명은 "사실 우리팀의 선발진이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것은 로저스의 복귀가 있었기 때문이다. 로저스가 한번 큰 흐름을 바꿔 놓으니까 그 뒤로 잘풀리기 시작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창피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팀 투수들이 그간 아쉬웠던 것은 기술이 아닌 멘탈적인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기 때문에 지금 잠시 로저스가 1군에서 떠나 있어도 잘 할거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물론 안영명이 복귀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 윤규진, 장민재가 선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심수창 역시 전천후가 되어 전력을 플러스하는 중이다. 안영명까지 돌아온다면 드디어 시즌 전 구상했던 전력에 가까워진다. "남들 다 야구하는데 나는 쉬면서 텔레비전으로 야구를 보는 것도 못할 일이다. 정말 답답하더라"며 웃은 안영명은 "이제 빨리 와서 잘해야한다"며 각오를 새로이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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