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한화 이글스가 또다시 5연승을 질주했다. 굳어있던 순위표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까.
한화는 최근 11경기에서 10승 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이다. 시즌 시작 이후 최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쳐 허덕이던 한화는 5월말을 기점으로 전혀 다른 팀으로 확 바뀌었다.
일단 패배가 단 한번 뿐인데다 타선, 마운드에도 힘이 실렸다. 타선에서는 중심 타자인 김태균, 로사리오가 꾸준히 타점을 생산해주고, 양성우와 하주석이 하위 타선을 받친다. 정근우, 이용규가 버티는 테이블 세터 역시 고정적으로 역할을 해낸다.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를 잠시 비웠지만, 선발진이 안정을 찾은 것이 반격의 중심이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이동한 윤규진과 장민재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윤규진은 선발 전환 이후 4경기에서 5이닝 3실점, 2⅔이닝 6실점, 5이닝 2실점 그리고 5이닝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한경기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5이닝을 끌어주고 있다. 변화구가 변수고 선발 경험이 많지 않아 더 많은 이닝은 무리일 수도 있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모양새도 갈 수록 안정을 찾고있다. 윤규진은 7일 대전 KIA전에서의 5이닝 1실점 호투로 무려 4263일만의 선발승을 거뒀다.
'호투 릴레이'는 윤규진으로 그치지 않는다. 장민재는 지난 2일 대전 SK전에서 7이닝 1실점 인생투를 펼치며 1813일만의 선발승을 거뒀었다.
타선과 마운드가 모두 힘을 갖춘 사이, 팀 성적은 수직 상승했다. 한화는 시즌 개막 이후 공동으로 순위가 오르내렸던 극초반을 제외하고는 줄곧 10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승수를 쌓는 사이 하위권과의 격차가 꽤 많이 좁혀졌다. 중상위권팀들이 달아나지 못한 탓도 있었다. 7일 경기 결과까지를 기준으로 한화는 9위 kt와 단 1경기차. 8위 KIA와도 2경기차다. 4위 LG부터 9위 kt까지가 사정권임을 감안하면, 현재의 페이스가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순위표 전체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흐름을 탄 한화는 무서운 기세다. 불과 일주일전 6연승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지만, 다시 한번 5연승으로 분위기가 올라있다. 한화가 8일 KIA의 선발 투수 지크 스프루일까지 공략한다면 지난 2008년 5월 이후 8년만의 6연승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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