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그룹 크나큰에게 궁금한 뻔한 질문들은 뒤로 하고, 팬들도 모를만한 '의외의 면'을 폭로해 달라 부탁했다. 모범생 같은 답변을 내놓던 크나큰 멤버들이 돌변했다. "왜 이런 모습을 진작 보여주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아까 질문에 지금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답할 순 없지 않냐"는 억울한 답변이 돌아왔다. 우문현답이다. 이에 멤버들의 폭로전을 최대한 그들의 말투로 살려 실어본다. 순서는 '폭로 순'이다.
◆승준 : 뜻밖의 패션바보
-(희준) 승준이 얼굴만 보면 차도남같고 지적이고 아메리카노만 마실 것 같이 생겼잖아요. 그런데 숙소 침대만 보면 인형이 수십개에요. 영화도 '비긴 어게인' 볼 것 같이 생겼는데 '짱구'나 '디지몬'을 봐요. 최근엔 '디지몬' 문장 목걸이를 예약해 거금을 들여 구매했어요. 디지몬 카드 게임을 할 때, 어린 동생을 이기고 싶었는지 한 장에 4만원 하는 디지몬 만능 카드를 사서 결국 이기더라고요.
-(승준) 계속 제가 동생에게 졌거든요. 그래서 샀어요.
-(유진) 또 승준이는 옷을 정말 못 입어요. 운동할 땐 운동복을 입는 것처럼 때와 장소에 맞는 패션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 경계를 아예 부숴버려요. '뮤직뱅크' 출근길마다 사복을 못 입고 무대의상으로 등장했던 것도 승준이의 사복 패션이 찍힐까봐 걱정돼서였어요.
-(희준) 후드티의 멋은 '각이 살아있는 모자'잖아요. 그런데 승준이 후드 모자는 마치 혀처럼 축 늘어져 있어요. 그리고 가방엔 인형을 일곱개 씩 달고 다니고요. 피카츄가 달린 신발에서는 반짝 반짝 불빛이 나와요! 그 모습으로 회사 옆 가로수길을 아무렇지 않게 걸어다녀요.
-(인성) 저번엔 미키마우스 그려진 맨투맨에 미키마우스 모자를 쓰고 있더라고요. 미키마우스 홍보대사인줄 알았어요.
-(승준) 월트 디즈니는 좋아하는데 미키마우스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지훈) 화장실 슬리퍼도 이상하게 놔둬요.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 것도 모자라서, 최근엔 창문 위에 슬리퍼를 올려놨더라고요.
◆하이드 앤 하이드, 지훈
-(승준) 리더는 여기서는 조용한 척 하는데, 숙소에 가는 순간 돌변해요. 장난기도 많아져요. 요즘은 맨날 등 긁어달라고 제 방에 와요. 안 긁어주면 제 인형을 버릴 거라고 협박하죠. 징그러운 인형을 들고와서 등 긁으라고 말하더라고요.
-(유진) 지훈은 침대에서 간식을 먹는 걸 좋아하는데 아랫층 침대에 있는 저는 너무 무서워요. 위에서 계속 음식이 떨어지거든요. 어느 날은 커피우유, 어느 날은 수박우유가 통째로 떨어져요. 물론 먹던 건 아니고 새거이긴 한데 깜짝 깜짝 놀라요.
-(승준) 기분이 좋으면 제 얼굴에 대고 '와악'이라던가 '냥'이라고 소리를 질러요. 텐션이 올라오면 본인 입 안쪽 볼을 깨무는게 습관이에요. 볼 안쪽을 깨물고 있으면 슬슬 텐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증거에요. 지금도 그런 것 같은데요.
-(지훈) 지금 저 볼 안 쪽이 너덜너덜해요. 냥! (일동 폭소)
-(승준) 그리고 코 연골을 맨날 만져요. 그것 때문에 코가 커졌대요. 원래는 엄청 콧볼이 좁았는데 코 연골을 만지면서 넓어졌다고 그래요.
-(지훈) 네. 그래서 다시 작게 만든 다음에 만질까 생각 중입니다.
◆유진, 곡성(哭聲)
-(지훈) 유진은 인터넷 검색을 잘해요. 검색 왕이에요. 예쁜 옷을 봐도 그게 무슨 브랜드인지 얼마인지, 어떻게 사야 좋을지 바로바로 다 알려줄 정도에요.
-(유진) 저는 잘 알려주는데 정작 지훈이가 안 듣고 자죠. 그냥 링크 보내주면서 '여기가 싸니까 이곳에서 사'라고 하면 그냥 사더라고요.
-(지훈) 그리고 재미가 없어요. 유진이 말하는 걸 듣고 웃어보고 싶어요.
-(유진) 팀에서 교장선생님 담당이에요. 뭘 해도 설교하는 느낌이래요. 아버지가 목사님이신데 은연 중에 비슷한 느낌이 배어있나봐요. 막내가 '꿀노잼'이라고 별명을 붙여줬어요.
-(희준) 아, 유진이 형은 방에서 혼자 이상한 랩을 해요. 대체 무슨 소릴 내는건지 모르겠어요. '스카! 스카! 왁! 왁!' 이런 소리를 내요.
-(지훈) 유진이 랩을 시작하면 멤버들이 '무슨 소리야?'라고 말하면서 각자 방에서 나와요. 그만큼 랩이 웃겨요. 곡소리 같아요. 벌써 음성메모로 남겨놨어요.
-(희준) 유진이 렌즈를 안 끼면 잘 안 보여서 한 쪽 눈을 찡그리고 있거든요? 그 눈으로 '스카! 스카!' 소리치면 정말 무서워요.
-(유진) 귀신 들렸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인성, 고장난 활력 컨트롤 타워
-(인성) 저는 너무 완벽해서 폭로할 게 있을까 싶은데요.
-(희준) 활력이 넘치고 시끄럽고 귀가 얇아요.
-(승준) 활력이 컨트롤이 안 되는지 막 떠들다가 갑자기 방전돼요. 기면증 같아 보일 정도에요. 차에서 막 얘기하다가 쳐다보면 자고 있어요.
-(지훈) 허세도 있어요. 최근에 딱지치기를 했는데 자기 어릴 적 별명이 '정딱지'였다면서 엄청 허세를 부리는거에요. 그런데 우리 중 꼴찌 했어요.
-(승준) 저번에 축구할 때도 인성이 '나 예전에 공격수였어. 내가 공 잡으면 못 뺏는다'라고 허세를 부렸는데 들어간 지 5분만에 교체돼 나오더라고요. 활력은 좋은데 컨트롤이 안되니까 확 타오르고 끝나버리죠.
-(지훈) 지금은 낚시에 타오른 것 같더라고요. 자기가 강태공이라며 5분마다 물고기 낚아주겠대요. 당연히 저희는 물고기 입도 못 봤습니다.
-(인성) 낚시에 빠진 지 5일 정도 됐어요. 낚시 용품도 많이 구입했어요.
-(지훈) 그런데 아직 미끼도 혼자 못 꽂아요. 맨날 옆에 있는 사람에게 미끼 꽂아달라고 해요.
-(유진) 그리고 낚시하고 돌아와서 바로 방전되고요.
◆존재X100,000,000=희준
-(지훈) 막내는 사기꾼 기질이 있어요. 하하
-(유진) 아니, 오버가 정말 심해요. 살면서 이렇게 오버하는 사람을 처음 봤어요.
-(지훈) 뭔가가 있으면 엄청 부풀려요. 산에서 귀여운 돼지를 봤는데 사람들에겐 '저기 멧돼지 이~만한 게 있어요'라고 말하고 운동할 때도 맨날 '나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라고 말하죠.
-(희준)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거든요.
-(승준) 언젠가는 숙소 거실에 개미가 7억마리가 있다고 소리치더라고요. 나가보니까 개미 7마리가 귀엽게 줄 지어서 지나가고 있었어요.
-(희준) 오버하는거 인정합니다. 그렇게 말하면 다들 빨리 개미를 치워줄 것 같았어요. 그런데 형들이 빨리 나와주지 않더라고요.
-(일동) 이제 우리도 희준이 성격을 아니까요. 7억마리라고 하면 7마리가 있겠거니 생각해요.
-(희준) 그래도 이 성격을 못 고칠 것 같아요. 천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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