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실수 한번에 얼어버렸다. 스페인을 통해 세계의 벽을 확인한 한국의 가장 큰 차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은 1일 스페인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친선경기를 펼쳤다. 4년 만의 치러진 리턴매치서 한국은 격차를 좁히려 애를 썼으나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면서 1-6으로 대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하고 아시아 정상권을 재확인한 한국은 세계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해 유럽 원정을 택했다. 유럽 강호와 붙고 싶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요구에 스페인을 만나게 된 한국은 대등한 경기를 당초 목표로 삼았으나 전반에 3실점을 하면서 아쉬움을 크게 남겼다.
상대의 정교한 공격에 수비가 맥없이 무너졌다. 전반 30분 다비드 실바에게 내준 프리킥 선제골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이어진 세스크 파브레가스, 놀리토에게 허용한 실점은 내주지 않아도 됐던 골이었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타격이 컸다. 한국은 지난해 열린 동아시안컵 북한전을 시작으로 3월 태국전까지 A매치 9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았다. 주로 아시아 국가를 상대한 결과였지만 장시간 무실점 경기를 이어오면서 뒷문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실바의 그림같은 프리킥에 골망이 흔들리면서 끌려가게 된 한국은 심리적으로 위축됐고 2분 후 김진현 골키퍼의 실수가 나오면서 무너져내렸다. 실점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선수들은 더욱 얼어버린 모습이었다. 놀리토에게 내준 세 번째 실점도 뒷공간을 파고드는 패스와 움직임을 모두 놓쳤고 후반 들어 내준 2골 역시 수비진에서 실수가 기반이 됐다.
한국이 위축될수록 스페인은 더욱 편하게 자신들의 축구를 펼쳤고 그럴수록 대표팀은 뒤로 물러서기에 바빴다. 후반 막판 주세종과 이재성의 K리거의 기죽지 않은 모습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저항조차 하지 못한 한국은 스페인에 6골을 허용하며 최악의 원정 결과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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