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JTBC '비정상회담'이 100회를 맞이했다. 지난 2014년 7월 7일 첫 방송 이후 3년 가까이의 시간이 흘렀다.
'비정상회담'은 국제 청년들의 평화와 행복한 미래를 위해 각국 세계 청년들이 뭉쳐 기성세대의 멘탈을 흔드는 비정상적이고 재기발랄한 세계의 젊은 시선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매주 다른 안건을 놓고 문화 대전을 펼쳤다. 가끔은 서로 언성이 높아질만큼 '예능'이라는 포맷 내에서도 안건에 대해 논할 때면 '100분 토론'을 방불케 하는 진지함이 돋보였다.
또한 각국 비정상들을 '들었다 놨다'했던 세 MC 유세윤, 전현무, 성시경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는 공신들이다. 이들은 토론을 중재하기도, '예능'의 요소를 톡톡히 살리기도 하면서 감초같은 역할을 해냈다.
'비정상회담'은 100회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초심으로 돌아갔다. 30일 방송될 100회 특집에서 화려한 게스트나 특별한 코너를 선보이는 것이 아닌 원년 멤버들을 초대했다. 이에 원년멤버와 현재멤버 총 18개국의 비정상이 출연한다. 이에 원년멤버들의 근황을 궁금해한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예정이다.
'비정상회담'은 각국의 비정상 뿐 아니라 매주 출연했던 한국 대표들도 화제였다. 최근 난민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한 정우성, 반려 동물에 관해 자신의 주장을 깔끔하게 피력했던 한예슬을 비롯해 윤여정, 배철수 등이 그러하다.
물론 초반의 기세에 비해 최근에는 부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 때 한예슬 편이 분당 최고 시청률 5.8%를 돌파한 것에 비해 2~3%에 웃돌고 있는 현재가 절대적 수치 면에서는 부진할진 모르지만 '비정상회담'은 100회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초심을 지키며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켰다.
'비정상회담' 연출을 맡고 있는 김희정 PD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외국인 출연진들과 카페에서 미팅을 하고 있으면 한국인들이 다가와서 영어로 말을 걸곤 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한국말로 말을 건다"고 말했다. 성시경 또한 "예전에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있곤 했다. 알게 모르게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이 스며든 사회였는데 요즘은 많이 나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정상회담'을 통해 중국, 미국, 일본 등 우리에게 친숙한 나라 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생소한 나라들의 문화와 이야기까지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직·간접적인 체험을 할 수 있었고 문화 상대주의를 경험할 수 있었다.
김PD는 "초심을 잃은 적은 없지만 요즘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100회에 대한 솔직담백한 심정을 전했다.
'비정상회담'은 확실히 대중에게 새로움을 알린 신선한 예능이었고,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준 것을 넘어 방송이 끝나고 나면 늘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 배움이 있는 예능이었다.
100회 반환점을 돈 '비정상회담'이 이러한 명성을 잊지 않고 '정상적인 세상'을 위한 발판으로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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