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번에도 빅이어의 주인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마드리드 더비'의 열세를 딛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종 승자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시로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장까지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서 5-3 승리를 거뒀다. 2년 전 아틀레티코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통산 10번째 우승에 성공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에도 같은 제물을 통해 11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마드리드의 주인이 바뀔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2013년까지만 해도 마드리드는 당연히 하얀색으로 물들여져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는 지역 더비의 이름으로 묶여 있었지만 사실 뻔한 승부가 펼쳐졌다. 1999년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의 2골로 승리했던 아틀레티코는 14년간 레알 마드리드를 이겨보지 못했다. 잘해봐야 무승부가 최선이었다.
그랬던 흐름이 2013년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마드리드 더비의 지각변동을 불러왔고 이때부터 더비전의 치열함이 커졌다.
서로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던 2년 전 결승서 만난 마드리드 더비는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었다. 무게감이 커졌던 2년 전 결승에서 승리한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까지 패색이 짙었지만 세르히오 라모스의 극적인 후반 추가시간 득점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간 후 4-1로 경기를 뒤집는 저력으로 라데시마(10회 우승)를 완성했다.
한 차례 희비가 갈렸던 두 팀은 또 다시 치고받았고 올 시즌 결승서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아틀레티코를 향해 무게추가 기울었다. 챔피언스리그서 흘렸던 눈물 때문인지 최근 마드리더 더비서 아틀레티코는 칼을 간 듯 움직이며 승리를 더욱 챙겨나갔다. 올 시즌 리그서 치른 두 차례 맞대결도 1승 1무로 아틀레티코의 우세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큰경기,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인은 레알 마드리드의 몫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아틀레티코의 끈질긴 추격에 위기를 맞았다. 선수들 몸상태마저 급속도로 안 좋아져 연장에서는 뛰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정신력을 앞세워 승부차기까지 끌고갔고 5명의 키커로 모두 성공하는 집중력으로 아틀레티코의 반란을 마무리했다. 여전히 큰 경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우위였고 120분의 혈투 끝에 레알 마드리드는 또 아틀레티코를 맞아 운데시마(11회 우승)를 완성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