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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스캔들' 리딩클럽 전북의 이미지 실추

기사입력 2016.05.25 06:3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K리그를 대표하고 이끌어가던 전북 현대가 추락 위기에 놓였다. 성적은 물론 축구 문화를 바꾸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전북은 '스카우트 스캔들'로 그동안 보여준 노력을 수포로 돌렸다.

전북은 창단 초기만 해도 지방의 중소 구단에 불과했다. 어느 하나 특출난 데 없던 전북은 이철근 단장과 최강희 감독이 합심하면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2005년부터 중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K리그 우승 4회로 명문 반열에 올랐고 세계적인 수준의 클럽하우스를 건립해 프로스포츠 우수 사례로 뽑혔다. 지난해에는 활발한 마케팅과 팬서비스를 펼치면서 지역 밀착에 성공해 연고지를 넘어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성장했다.

전북의 위상은 날로 높아졌다.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를 전지훈련지로 택하면서 세계에 전북과 K리그를 알렸다. 지난 겨울 두바이 훈련에서는 현지로부터 특급대우를 받았고 유럽 명문 구단이 먼저 친선경기를 제안할 만큼 브랜드 파워도 커졌다. 

전북의 행보는 진보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발판삼아 명문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앞으로 5년을 잘 준비해 100년 대계를 도모하겠다며 '비전 2020 프로젝트'를 선언하기도 했다.

순탄한 여정만 남아보였던 전북이 심판 매수 의혹으로 흔들리고 있다. 2002년부터 선수단 스카우트로 활동한 차모씨가 2013년 심판 2명에게 경기당 100만원씩 총 5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로 드러났다. 검찰은 심판 판정에 영향을 주는 대가성 돈으로 판단했고 전북은 영광스런 성과를 부정당하는 현실에 놓이게 됐다.

문제의 뿌리는 이미지 실추다. 최강희 감독은 24일 빅토리 멜버른(호주)와 경기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전북을 사랑해준 팬들이 자부심을 갖고 응원해주셨는데 너무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신뢰를 잃어버린 것은 돌이킬 수 없다. 언론이나 대중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도만 걷던 전북이었기에 이미지 실추는 큰 여파를 가져다 준다. 모기업 현대자동차로부터 확실한 투자를 이끌어냈던 것도 축구단의 성공적인 이미지가 바탕이 됐던 만큼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24일 구단 고위 관계자는 기업 본사가 있는 서울을 급하게 다녀갔다. 본사 관계자에게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며 사태 수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본사 측은 실추된 구단 이미지를 회복할 것을 촉구하며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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