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신은 역시 신이었다'
가수 박정현이 SBS '보컬 전쟁 : 신의 목소리'에서 매회 역대급 무대로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박정현은 지난 19일 방송된 '신의 목소리'에서 더 씨야 출신 성유진과 보컬 대결을 펼쳤다. 그는 도전자의 선곡으로 베이비복스 '우연'을 불러야했다. 가창력 뿐만 아니라 보사노바 풍의 편곡으로 시선을 모으며 4표 차로 승리를 거뒀다.
이에 시청자들은 "박정현을 이길 일반인이 있기는 한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켠에선 MBC '복면가왕'에서 연승행진을 거두고 있는 음악대장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만큼 '신의 목소리' 속에서 박정현의 존재감은 가히 대단하다. 내로라하는 '보컬신'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기 때문.
그의 무대는 전파를 타기만 하면 다음날까지 화제가 이어진다. 첫 무대에서는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를 애절하게 부르며 눈물샘을 자극하더니, AOA의 '심쿵해', 부활의 'Lonely Night'도 본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끝을 모르는 고음을 선보였다.
사실 박정현의 '갓정현' 행보는 낯설지 않다. 지난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맹활약을 펼치며 '명예졸업'을 했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경연에서 탈락 후 프로그램을 하차하는 것과는 다른 특별한 하차였다.
더구나 '신의 목소리'는 본인이 아닌 도전자가 선곡을 한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대부분 생소한 장르를 선곡해줄 뿐만 아니라 편곡 시간 또한 3시간으로 턱 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박정현은 늘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무대에 올라서기만 하면 완벽한 무대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에너지 또한 눈을 뗄 수 없다.
평소에 박정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R&B 요정'이다. 하지만 그는 '신의 목소리'를 통해 댄스, 락, 트로트 등 장르를 불문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처럼 박정현은 '신의 목소리'에서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매회 갱신하고 있다. 이쯤되면 박정현의 라이벌은 자신 스스로가 아닐까.
시청자의 우려처럼 정말 '갓정현'을 넘어 설 도전자가 존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편 '신의 목소리'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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