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20대 타자들이 무섭게 터진다. 팀 타율 선두까지 위협하는 KIA 타이거즈의 타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KIA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이다. 지난주를 스윕승 후 스윕패, 3승 후 3패로 마감했던 KIA는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타격감만큼은 계속해서 끌어올렸다. 13일 경기까지의 기준으로 팀 타율 2할8푼5리로 어느새 10개 구단 중 3위까지 올라섰다. 팀 타율이 곧 승리수와 비례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최하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상대할 변화다.
최근 경기에서 KIA가 잘 풀리는 이유는 타선의 신구 조화다. 베테랑인 이범호, 김주찬, 나지완이 크게 기복 없는 활약으로 중심 타선을 이끌고, 외국인 타자 브렛 필도 3할 이상의 평균치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20대 유망주들의 반란이 돋보인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외야수 오준혁은 올 시즌 KIA가 가장 기대한 '히트 예상 상품'이었다. 하지만 개막 이후 초반 11경기에서 31타수 8안타 8삼진으로 부진하자 2군으로 내려 감을 되찾도록 했다.
그리고 오준혁은 5월 들어 3안타 경기만 두차례나 펼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12일 kt전에서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승리를 견인했던 오준혁은 13일 한화전도 2루타를 추가했고, 14일 경기 역시 '멀티 히트'로 '리드 오프'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김호령, 강한울의 성장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중견수, 유격수로서의 수비 실력은 갖추고 있었지만 두사람 모두 공격이 문제였다. 그런데 김호령이 최근 10경기 타율 3할6리에, 8경기 연속 안타, 14일 한화전은 오준혁과 함께 4안타를 합작하며 '테이블 세터'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팀 공격 강화를 위해 유격수로 변신한 김주형에 밀려 1군에서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던 강한울도 최근 꾸준히 안타를 기록하며 영양가 있는 활약을 하는 중이다.
오준혁, 김호령, 강한울 등 20대 선수들이 상·하위 타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니 공격도 순조롭게 풀린다. 아직 가다듬어야 할 세밀한 부분도 있지만 결과가 좋으니 선수단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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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