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프'첫방②] 노희경이 쓰면 나목에도 꽃이 피네요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노희경 작가가 노년층이 갖고 있는 서로 다른 고민과 치열함을 안방극장에 흥미진진하게 풀어놨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노희경 작가에겐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디어 마이 프렌즈' 집필을 일찌감치 마친 그는 촬영 현장에도 자주 나타나며 고현정을 비롯한 '시니어벤져스'를 함께 지켜보기도 하는 등 묵직한 책임감과 애정으로 이번 작품에 임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 제작 트렌드가 해외 수출 등을 염두에 두고 사전제작하거나 아예 동시 방영에 나서는 등 한류를 중심으로 한 굵직한 기획이 쏟아지고 있기에 노희경 작가 또한 약간의 우려는 있었다. 출연진이 많고, 해외 로케이션 촬영도 있는 등 제작비가 많이 들 예정이었기 때문. 그의 많은 고민 속에서 '디어 마이 프렌즈'가 피어났다. 캐스팅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기존에 노희경 작가와 작업한 적이 있었던 배우들은 물론 그와의 작업을 기다려왔던 배우들이 모두 흔쾌히 '디어 마이 프렌즈'에 동참해 완성됐다. 

자신의 우상들과 드라마를 함께 하게 됐다는 노희경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극도로 현실적인 이야기와 판타지스런 이야기를 잘 버무렸다. 김혜자에게 감히 '귀엽다'라는 반응을 꺼내고, 고두심을 향해 '걸크러쉬' 라는 젊은 층의 반응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시니어벤져스'의 연기력과 함께 노희경 작가 극본의 힘이기도 하다. 차진 대사와 예측불허의 상황들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졌다. 

자칫 tvN 금토극의 기존 시청층인 젊은 가구들과 유리될 수도 있는 위험이 있었지만 '디어 마이 프렌즈' 첫 회는 일단 성공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받아들여졌다. 연령대 마다 서로 다른 부분에서 공감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가령 신구가 고현정을 향해 쏟아내는 대사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주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노인들의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젊은 시청층을 사로 잡았다. 반면 중장년층에는 동문회를 갈 때마다 한 자리씩 빈공간을 경험하게 되고, '꼰대'라고 하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묵직하고 치열한 자신 만의 열정을 드러내는 출연진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했다. 

노년층이 갖고 있는 강력한 '치열함'을 이토록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는 없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꿴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청춘이고 싶은 꼰대들을 향한 노희경 작가만의 찬가는 분명히 매력적이었다. 

한편 '디어 마이 프렌즈'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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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