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수목극 2위로 MBC '굿바이미스터블랙'을 추격하던 SBS '딴따라'가 마침내 시청률 공동 1위로 우뚝 섰다.
지난 12일 방송된 '딴따라' 8회가 시청률 8.6%를 기록했다. 이는 7회 대비 0.8%P 상승한 수치다. '굿미블'도 8.6%를 기록하면서 시청률 1위 동률을 이뤘다. 아직 10%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딴따라'의 상승세는 분명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첫회 당시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꼴찌로 출발하면서 아쉬운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 이에 진부한 스토리라인과 혜리의 연기력마저 아쉬움을 남긴다는 평과 함께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극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극중 '딴따라 밴드'가 결성되면서 이야기에 급물살이 타기 시작했다. 매니저 신석호(지성 분)와 '딴따라 밴드'가 의기투합해 우여곡절 끝에 첫 음악방송 무대를 선 장면이 전파를 타며 희열을 느끼게 했다.
극 전개에 탄탄함이 더해지면서 드라마 속 연예계 이야기 또한 이제는 진부함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평이다.
특히 지성은 60분 내내 원맨쇼를 펼치며 고군분투를 마다하지 않았다. '안하무인 신석호'부터 '진정한 매니저'로 거듭난 신석호까지 하드캐리를 일궈내며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결코 혼자 빛나지 않았다. 지성의 열정은 카메라 밖으로까지 이어졌다. 드라마에서 빛난 '케미신'의 위력은 연기가 아니었던 것. 지성은 촬영장에서 배우들과 최대한 함께 식사를 하려고 노력했다. 스스로 현장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그러나 막상 그는 "내가 밥값을 항상 내는 건 아니다. 다 내면 집에서 쫓겨 날 수도 있다"고 쑥스러워했다.
'딴따라'는 지성의 선택을 받은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화제의 중심이었다. 캐스팅 난항을 겪던 중에 지성의 출연 확정 소식은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어쩌면 '믿고 보는 지성'이란 타이틀로 이미 방영 전부터 기대감을 높인 게 대중의 만족을 떨어지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그에게 '연기대상'을 안기며 연기인생에 정점을 찍게 한 전작 MBC '킬미힐미'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도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지성은 그 힘든 걸 해내며 조금씩 '지성매직'을 실현시키고 있다.
특히 지성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후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욱 특별해졌다. 그는 "연기에 대한 책임감이 달라졌다"며 "무조건 작품의 성공과 시청률만을 위한 것이 아닌 뜻깊은 작품을 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 '딴따라'에 대한 애착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보다 강민혁, 혜리의 연기를 칭찬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미 실생활에서도 '딴따라' 속 열혈 매니저 신석호처럼 '딴따라'의 진정한 리더의 면모였다. 지성이 기자간담회에서 흘린 눈물의 진짜 의미를 이젠 알 것 같다.
전작들에 비해 분명 늦은 출발이다. 하지만 어쩐지 회를 거듭할 수록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딴따라'는 시청률 1위 경사에 더불어 지난 12일에는 2회 연장까지 결정됐다. 시청자에게 다가갈 질적, 양적 기회가 부여된 것.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상승세를 탄 '딴따라'가 '지성매직'의 서막을 알렸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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