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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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아이오아이, 정말 절실한 멤버는 몇이나 될까

기사입력 2016.05.13 09:03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데뷔가 절실했던 연습생에게 기회를 주는 Mnet '프로듀스 101'의 포맷은 분명 잔인했지만, 기약없이 불안해하던 연습생들은 그 잔인한 불구덩이에 스스로 뛰어들었다. 데뷔를 위해 악착같이 내달리던 절실함과 절박함은 분명 진짜 같았는데, 아이오아이의 최근 며칠 행보는 의아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정말 그들은 절박했을까.
 
'자사 연습생 홍보 수단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프로듀스 101'이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데뷔를 걸고 울고 웃는 연습생들의 열정과 절실함이 대중에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생방송을 통해 데뷔가 확정되자 감격에 눈물 흘리던 11명의 모습은 보는 이들도 울컥하게 만든 한 편의 드라마였다.
 
예능, 라디오, 광고업계는 단번에 그들에게 주목했다. 11인 11색 풋풋한 소녀들은 데뷔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멤버들도, 팬들도, 짧은 활동기간동안은 꽃길만 펼쳐질 거라 생각했을 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사랑받을수록 그룹에는 균열이 생겼다. 소속사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눈치싸움이라고 해봤자 '한창 주가 오른 내 새끼를 빨리 우리 그룹에 넣어야지' 같은, 다들 알만한 그것이다. 이미 누군가는 모 걸그룹의 데뷔조였고, 누군가는 일찌감치 데뷔가 확정돼있었다는 이야기가 각종 보도와 카더라 식 설을 통해 퍼져나갔다. 불편함과 피로가 쌓여가는 아슬아슬하던 상황에 기름을 부은 사건이 바로 정채연의 다이아 복귀다.
 
요지는 이렇다. '프로듀스 101' 출연을 위해 소속팀 다이아를 탈퇴한 정채연이 다시 원 소속팀으로 복귀하며, 11일 다이아 뮤직비디오 촬영에 임한 것. 문제는 아이오아이가 데뷔한지 일주일 밖에 안 됐다는 점이다. 데뷔 일주일만에 벌어진 웃지 못한 일이건만, 소속사 MBK도 이를 곧장 인정했다.  아이오아이 활동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전제 하에 다이아에 합류하겠다는 것이 정채연과 소속사의 입장이다.
 
수면 위로 떠오른 게 MBK이긴 하지만, 다른 곳도 크게 다를 바 없다. 타이밍과 눈치싸움에서 누가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누가 욕을 먹었냐 정도의 차이다. 물론 몸 사리는 소속사, 아이오아이 활동을 전폭 지원하는 소속사도 있다. 

'프로듀스 101'에 자사 연습생 내보내며 제 잇속 생각하지 않는 소속사는 없다. 대중이 바보도 아니고 그걸 모를 리 없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시한부 활동 뒤 높아진 인지도와 인기 바탕으로 각자 소속사에서 빠르게 데뷔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오아이 활동 기간만큼은 쓸데없는 잡음 없어야 하는게, 그들을 데뷔시켜준 국민 프로듀서를 향한 가장 기본 예의다. 하지만 예의는 고사하고, 각 소속사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애먼 아이오아이 멤버에게 의구심을 가지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머리 굴리던 소속사들이 되려 역풍 맞을 위기다. '어차피 인지도 올릴 목적으로 나온 데뷔조였다면, 진짜 데뷔를 원하긴 했던 걸까?', '절박하고 절실했던 멤버는 과연 얼마나 될까' 등 웃지 못할 반응 상당하다. 이쯤되면 일찌감치 CLC 합류를 알렸다는 이유로 못들을 말 많이 들었던 권은빈과 큐브는 짠해질 지경이다. 오히려 이쪽은 솔직하기라도 했다.

이제 대중은 아이오아이에 피로감을 느낀다. 고작 데뷔 일주일 만이다. 각 멤버들은 활동이 끝나는대로 각자 소속사에서 새 시작을 해야하건만, 소속사 머리싸움에 벌써부터 피로를 느끼게 되면 결국 손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수뇌부의 뻔한 눈치게임이 아이오아이를 보는 대중의 눈에 색안경을 씌우고 있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YMC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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