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수위 높은 설전을 펼쳤던 권아솔(29)과 이둘희(26)의 맞대결이 무산됐다.
이둘희는 오는 1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31을 통해 권아솔과 메인이벤트를 치를 예정이었다. 미들급 파이터인 이둘희는 세 체급이나 아래인 라이트급 챔피언인 권아솔의 도전을 받아들였고 무제한급 매치로 결정됐다.
둘은 경기 전부터 상당한 설전을 펼쳤다. 권아솔은 상위 체급의 파이터인 이둘희를 상대로 승리를 자신했고 이둘희도 매운맛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기대를 모았던 둘의 대결은 아쉽게도 취소됐다. 대회를 앞두고 이둘희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정밀검사를 받았고 우 슬관절 염좌, 우 슬관절 골좌상, 우 슬관절 만성 전방십자인대 파열, 우 슬관절 내측 반월상 연골판 후각 파열 등 심각한 부상 진단을 받았다. 로드FC는 내부적인 회의를 통해 이둘희의 출전 여부를 고심했고 출전을 강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대결이 무산됐다.
로드FC 관계자는 10일 서울 압구정동 로드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둘희의 부상 심각성과 선수의 판단에 따라 대결을 취소하게 됐다. 현재 단체는 이둘희의 대체 선수를 준비하고 있다. 하루이틀 사이에 선수를 확정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둘희는 "대회를 준비했던 모든 분께 죄송하고 많은 피해를 끼친 것 같다. 훈련 도중에 부상을 당한 것도 내 관리 부족이다.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권아솔은 "이둘희의 자작극이라고 본다. 격투기 선수들은 인대 파열과 같은 부상을 늘 달고 살며 경기에 임한다. 이둘희는 이번을 포함해 총 4차례 경기를 취소했다. 습관적"이라고 도발하며 "다음 상대로 최홍만을 지목하겠다. 경기에 응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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