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금준 기자] '건반 위의 여제'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10일 새 앨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9∙20∙21∙23'를 발매하며 2016년 모차르트 프로젝트 서막을 알렸다.
서혜경은 현재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중 몇 안 되는 로맨틱 스타일 피아노 연주 계보를 잇는 특출한 연주자로, 마치 노래하는 듯한 '황금빛 피아노 톤(Golden tone technique)'과 다채로운 음색을 자랑한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집(2010),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전집(2012)에 이어 세 번째 피아노 협주곡 앨범으로 돌아온 서혜경은 이번 앨범에서 그의 강점인 노래하는 황금빛 피아노 톤과 풍성한 음색을 통해 우아하고 찬란하게 아름다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번 앨범엔 전설적인 원로 지휘자 네빌 마리너 경(Sir Neville Marriner)과 ASMF(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가 함께해 완성도를 높였다. 네빌 마리너 경과 ASMF는 앞서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녹음으로 음악애호가들 사이에서 지명도가 높으며, 모차르트의 생애를 영화화한 '아마데우스(Amadeus)'의 사운드트랙을 만든 바 있다.
서혜경은 이번 모차르트 협주곡들의 녹음 파트너로 노장의 지휘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네빌 마리너 경은 모차르트의 음악 속에 내재한 인간미와 섬세함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는 정평 있는 모차르트 해석자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음반에서 서혜경은 모차르트가 빈 시기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중 다양한 성격의 네 작품을 선택했는데 모두가 시간을 초월한 명작들로 피아노 협주곡 19번(F장조 K.459)은 1784년에 작곡된 작품으로 우아하고 고상한 성격의 작품이다.
피아노 협주곡 20번(D단조 K.466)은 오페라의 힘을 가진 어둡고 비극적인 음악으로 이 작품이 들려주는 음악은 그 때까지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들 중 전례를 찾아 볼 수가 없는 작품이다. 베토벤은 자신의 감성에 심오한 영향을 미친 모차르트의 이 협주곡을 위해 카덴차를 작곡했고, 서혜경은 이 곡에서 베토벤의 카텐차를 사용했다.
피아노 협주곡 21번(C장조 K.467)은 20번과 마찬가지로 1785년 작품이다. 작품번호에서 알 수 있듯, 두 곡은 연이어 나왔을 뿐만 아니라 같은 달에 만들어졌다. 20번이 감성적으로 격렬한 작품인 반면 21번은 밝은 곡이다.
피아노 협주곡 23번(A장조 K.488)은 1785~1786년 겨울에 쓰여진 작품이다. 모차르트가 변화무쌍한 인간 감정의 총체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한 시기이기도 하다. 23번은 모차르트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로 특유의 서정미와 슬픔, 찬란함이 깃든 음악을 신선한 방법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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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준 기자 musi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