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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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튼파크와 작별' 웨스트햄, 남의 잔치 가는 맨유

기사입력 2016.05.09 15:3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112년을 함께 했던 홈구장과 작별한다. 

웨스트햄은 오는 1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불린 그라운드(업튼파크)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당초 스완지 시티와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던 웨스트햄은 지난 3월 FA컵 일정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웨스트햄과 맨유의 8강이 성사되면서 리그 일정까지 변경됐다. 

웨스트햄의 한 시대를 마무리하는 경기다. 이날 경기를 통해 웨스트햄은 1904년부터 안방으로 쓴 업튼파크와 작별한다. 지난 112년 동안 보비 무어와 제프 허스트, 트레버 브루킹과 같은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던 웨스트햄의 홈구장은 올해를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업튼파크를 떠나는 웨스트햄은 다음 시즌부터 2012 런던올림픽 열기를 품고 있는 주경기장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웨스트햄은 지난 2013년 영국 고등법원까지 간 소유권 소송 끝에 올림픽 스타디움을 99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맨유전은 웨스트햄의 지난 112년을 정리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기념비적인 날이다. 웨스트햄은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전이 끝나고 성대한 특별 행사가 준비됐다고 밝혔다. 경기장 이전을 기념하기 위해 그동안 웨스트햄서 뛰었던 모든 선수를 초청했고 팬과 미디어도 자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웨스트햄의 축제에 초대된 맨유는 잔칫상을 엎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누가 봐도 웨스트햄을 위한 자리지만 맨유는 한경기 한경기가 급하다.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의 37라운드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둔 싸움이 안갯속에 빠졌다. 

현재 승점 63점으로 5위의 맨유는 우선 웨스트햄전을 이기면 맨시티(승점 65점)를 끌어내리고 4위에 오른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충분히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다. 상대가 준비한 잔치의 들러리 역할을 거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맨유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안데르 에레라는 '맨체스터이브닝뉴스'와 인터뷰에서 "희망컨데 웨스트햄이 그들의 마지막 경기를 즐기지 않길 바란다. 우리는 빅4 싸움을 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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