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그룹 세븐틴의 성장세가 이토록 빠를 줄 누가 알았을까.
세븐틴은 4일 방송된 MBC 뮤직 '쇼챔피언'에서 데뷔 후 첫 1위에 올랐다. 지난 해 5월 29일 데뷔했으니, 데뷔 1년도 되지 않아 거둔 값진 성과다.
아이돌 시장 포화 상태인 현재, 대중성을 담보받는 걸그룹에 비해 보이그룹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가파르지 못하다. 일부를 제외하면, 2~3년 꾸준히 활동하며 팬덤과 인지도를 키워나가야 귀한 트로피를 만져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븐틴은 그 모든 걸 1년 만에 해냈다. 또래 중 낭중지추의 활약 보였다는 뜻이다.
세븐틴의 세번째 미니앨범 초동 판매량은 8만장을 돌파하며 한터차트 4월 마지막 주 정상에 올랐고, 음원 순위 역시 보이그룹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음원과 음반에서 고루 강점 보인다는 건 대중성과 팬덤의 균형이 적절히 이뤄졌다는 것. 이들의 데뷔 후 첫 1위가 결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거란 걸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번 1위는 세븐틴이 '자체제작돌'이라는 콘셉트를 제대로 활용하며 거둬들인 성과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 안무까지 직접 만드는 세븐틴의 강점이 '실력파 신인의 탄생'이라는 수식어로 이어진 셈. 청량하고 소년미 넘치는 아이돌 메인스트림 장르를 촌스럽지 않게 녹여낸 것도 빠른 성장세 이유 중 하나였다.
게다가 이번 1위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가 약 7년 만에 받아든 1위 트로피이기도 하다. 지난 2009년, 애프터스쿨의 '너 때문에' 이후 처음이다. 오렌지캬라멜이 꾸준히 화제성 몰고 다녔고 뉴이스트 역시 활동을 이어왔으나 1위와는 유독 연이 없었다. 7년 만에 그 연을 이어준 게 세븐틴이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반등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직접 음악과 안무를 만들고, 회사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범한 세븐틴은 1년 만에 음악방송 1위에 오르며 저력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부담감을 눈물로 털어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값진 성과를 거둬들인 세븐틴의 성장, 지금부터 시작이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MBC뮤직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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