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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장쑤 스타와 충돌' 전북이 웃은 격전지 '3곳'

기사입력 2016.05.04 21:52 / 기사수정 2016.05.04 21:5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가 장쑤 쑤닝(중국)과 최대 격전지에서 모두 승리했다. 안방에서 짜릿한 조별리그 통과를 맛본 전북의 힘은 이재성과 최철순, 임종은의 경쟁력에서 출발했다.

전북이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켜내며 조 1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은 4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장쑤와의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레오나르도의 선제골과 임종은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2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3승 1무 2패(승점 10점)를 기록한 전북은 FC도쿄(승점 10점)에 상대전적(홈 2-1, 원정 3-0)에서 앞서 승자승으로 1위 통과에 성공했다. 

90분 내내 치열했다. 전북은 패하지만 않아도 16강에 오르는 경기였지만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고 장쑤는 비겨도 탈락할 수 있던 벼랑 끝 상황이라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됐고 그라운드에서는 양팀의 자존심이 불꽃튀었다. 전북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만 1000억 원을 사용한 장쑤에 결코 밀리지 않았다. 상대의 강점인 알렉스 테세이라, 하미레스, 조를 상대로 오히려 우위를 점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장쑤가 공격을 풀어가는 키는 테세이라가 쥐고 있다. 주로 최전방 공격수인 조에게 롱볼을 붙여놓은 뒤 테세이라의 침투를 통해 해결하는 방안과 테세이라에게 볼을 연결해 측면을 파고드는 두 가지 방식이 장쑤의 공격루트다. 테세이라의 활동반경은 좁지만 확실하다. 4-1-4-1의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면서도 공세를 취할 때는 최전방까지 올라가 투톱처럼 움직인다. 워낙 개인기술과 스피드가 좋아 볼만 연결되면 위협적인 슈팅으로 마무리를 하고 돌아올 만큼 수비를 괴롭히는데 탁월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날도 테세이라는 전반 25분 1-1을 만드는 동점골까지 터뜨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테세이라를 90분 내내 지독하게 쫓아다닌 최철순의 헌신이 없었다면 전북은 더욱 흔들렸을 수도 있다. 최철순은 격전지로 급부상한 측면 싸움에서 테세이라를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테세이라가 수비 가담에 느슨해지면 과감하게 오버래핑하는 전투력을 과시해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첼시서 뛰었던 하미레스를 막아낸 이는 이재성과 장윤호다. 특히 이재성은 중앙서 왼쪽으로 자주 활동범위를 넓히는 하미레스와 자주 매치업을 벌였고 그때마다 적극적인 태클 시도를 통해 볼배급을 차단하면서 경기 흐름을 전북으로 가져오는데 힘을 보탰다. 최강희 감독도 "둘이 제몫이 다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하미레스를 상대한 이재성은 "아직은 월드클래스 선수를 1대1로 막는 것은 무리가 있다. 어차피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기에 합동으로 차단했다"면서 "하미레스와 같은 선수를 상대하면서 수비력을 기를 수 있어 더욱 자신있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동점골의 주인공 임종은은 브라질 대표 공격수인 조를 확실하게 차단했다. 그동안 전북 수비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임종은은 이날 조와 공중볼 다툼에서 밀리지 않았고 이렇다할 슈팅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임종은은 시종일관 맞대결을 한 조에 대해 "확실히 좋은 공격수였다"고 칭찬하며 "좋은 외국인 선수를 상대하는 것은 앞으로 만날 선수들에 대해 내성이 생기는 효과"라고 긍정적인 면을 밝혔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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