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시즌 7호 대포를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4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 휴스턴의 경기에서 6회초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 일곱 번째 홈런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개막한지 한 달 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 이 속도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시즌 40홈런도 불가능하지 않다.
'천하장사' 파워
박병호의 홈런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무엇보다도 '파워'다. 4일 나온 홈런 비거리는 121m였고, 박병호는 지난달 17일 미네소타 홈구장에서 친 시즌 2호 홈런의 경우 타깃필드 역사상 가장 비거리가 긴 홈런(140.8m)을 쳐냈다.
지난달 28일 타깃필드에서 친 홈런의 경우 '괴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이날 날씨는 비가 내려 축축하고 쌀쌀한 날씨였는데, 박병호의 홈런공은 135m나 날아갔다. 미네소타의 몰리터 감독이 경기 후 지역지 '스타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같은 날씨엔 공이 잘 날아가지 않는데 박병호의 홈런공은 백드롭을 맞혔다.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KBO에서 뛸 때부터 스윙을 하다가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큰 스윙을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 스윙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져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박병호는 보란 듯이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챗살 홈런
박병호가 친 7개의 홈런은 모든 방향으로 고르게 날아갔다. 지금까지 오른쪽 펜스를 2번, 중앙 펜스 2번, 왼쪽 펜스 2번, 좌중간 펜스를 한 번 넘겼다.
박병호는 넥센 시절에도 좌우를 가리지 않고 고르게 담장을 넘겼다. '스프레이 히터'는 타격 기술이 뛰어나고 유연한 타자만 얻을 수 있는 수식어다. 상대 투수가 던지는 구질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서 펜스를 넘겨버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박병호는 오른손 타자가 밀어서 홈런을 만들기 쉽지 않은 환경의 타깃필드(미네소타 홈구장)에서 밀어친 홈런을 친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의 칭찬을 들은 바 있다. 지난달 홈에서 3호 홈런을 쳤을 때 지역지 '파이오니어프레스'는 "타깃필드 개장 후 29번째로 나온 우타자의 밀어친 홈런이다. 2014년 우타자가 밀어쳐서 홈런을 만든 건 5차례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루키 장타왕
박병호는 4일 7호 홈런을 치면서 시즌 장타율을 .605까지 끌어올렸다. OPS(장타율+출루율)는 .923에 이른다. 타율(.250)에 비해 장타율이 매우 뛰어나다.
박병호는 홈런 7개, 12타점으로 이 부문 팀내 1위다. 홈런 부문에선 아메리칸리그 4위로 경쟁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1위에 오른 로빈슨 카노(시애틀), 조시 도널드슨(토론토)은 각 9개를 기록 중이다.
루키 순위로 따지면, 박병호의 활약이 더 돋보인다. 박병호는 아메리칸리그 신인 중 장타율 1위, 홈런 1위, 장타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개막 전 일부 국내 전문가들은 '박병호가 심리적으로 대범하지 못해서 시즌 초반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박병호는 보기 좋게 우려를 깨고 올 시즌 빅리그 루키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맹활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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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