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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분석] '토너먼트 원정 4승'…펩 진짜 문제는 원정 부진

기사입력 2016.05.04 12:08 / 기사수정 2016.05.04 12:1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9전 1승 4무 4패. 펩 과르디올라(45)이 바이에른 뮌헨서 거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원정 성적이다. 

뮌헨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발목 잡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일주일 전 당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 패배를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이른 시간에 사비 알론소의 프리킥으로 원점으로 돌렸지만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실점하면서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남은 시간 원정 패배 그늘을 지우기에는 생각보다 짙었다.

3년째 반복된 실패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뮌헨에 부임해 늘 준결승까지 팀을 잘 이끌지만 1차전 원정 패배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에 결승 티켓을 내줬다. 이를 두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약한 징크스를 강조하는데 진짜 문제는 원정 승률에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는 토너먼트 방식을 백분 활용한다. 승리를 보장하는 홈경기가 있어선지 늘 원정에서는 크게 무리하지 않는다. 올 시즌만 봐도 16강 유벤투스, 8강 벤피카, 4강 아틀레티코까지 토너먼트 원정에서는 단 한 번을 이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16강 샤흐타르 도네츠크(0-0), 8강 FC포르투(1-3) 등의 안 좋은 결과를 냈다. 

그럼에도 전력상 차이가 있는 구단을 상대로는 홈에서 뒤집기가 가능해 과르디올라 감독의 접근이 성공하나 우승후보만 남는 준결승 무대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원정경기를 내주다보니 홈에서 무리할 수밖에 없고 4강에 오른 팀을 상대로 공격라인을 올리는 일은 곧 광활한 뒷공간을 허용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한 번의 포기로 큰 대가를 치른 뮌헨은 3년 연속 결승 진출 실패의 눈물을 흘렸다. 

아틀레티코에 무너진 올해는 물론 지난 두 시즌 준결승 탈락도 원정서 이기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에 원정서 0-3으로 무너졌던 뮌헨은 안방서 3-2로 분전했지만 극복하지 못했고 2013~2014시즌에는 0-1 원정 패배를 이겨내려 무리하다 안방서 0-4로 치욕적인 결과를 받아들기도 했다. 



사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원정 부진은 뮌헨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늘 성공만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바르셀로나 시절에도 토너먼트 원정 성적은 12전 3승 6무 3패에 머문다. 지금처럼 탈락으로 이어진 2009~2010시즌 4강 인터밀란전(1-3 패배), 2011~2012시즌 4강 첼시전(0-1 패배)의 치명적인 결과도 있다. 이밖에도 올랭피크 리옹, 슈투트가르트, 아스널 등 한수 아래의 팀에게도 원정에서는 승리가 없었다.  

과거부터 꾸준히 지적되던 약점이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원정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바르셀로나보다 뮌헨 시절 승률이 더욱 떨어진 모양새다. 다음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을 품은 맨체스터 시티의 요구는 하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를 위해서는 감독 통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원정 성적 4승 10무 7패에 불과한 과르디올라의 전략 접근부터 달리할 필요가 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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