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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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계약' 종영②] 유이, 연기돌 아닌 '진짜' 배우

기사입력 2016.04.25 06:35 / 기사수정 2016.04.25 08:03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연기돌’ 유이에서 ‘배우’ 유이로 인정받았다.  

24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은 유이를 재발견 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탄탄한 연출력에 힘입어 유이의 연기도 빛났다. 연기돌 수식어가 아직 남아있었지만 이제는 배우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마지막회에서는 뇌종양으로 실명 위기에 놓인 혜수(유이 분)와 지훈(이서진), 은성(신린아)이 놀이공원 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어 지훈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가 될 지는 모르겠다. 1년이 될 수도, 한 달이 될 수도, 어쩌면 바로 내일이 될 수 있지만 난 이제 후회 따위는 안 하고 살 거다. 그러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 뿐이다. 사랑해 혜수야. 1분 1초도 쉬지 않고 사랑해'라는 독백을 끝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20대에 미혼인 유이에게 시한부 삶을 사는, 7살짜리 딸을 둔 싱글맘 역할은 버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실제 아이 엄마의 감정을 이해하듯 절절한 연기로 보는 이를 먹먹하게 했다. 뇌종양에 걸린 사실을 알았을 때의 좌절감, 그리고 자신이 떠나면 홀로 남겨질 딸을 바라보며 슬퍼하는 혜수의 감정을 담백하게 표현했다. 

17살 차이가 나는 이서진과의 호흡도 어색하지 않았다. 지훈을 밀어내려 하지만 쉽지 않아 하는 여자의 마음을 무리 없이 연기했다.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혜수의 복합적인 감정을 잘 표현했다.     

유이는 그간 '선덕여왕'(2009), '미남이시네요'(2009), '버디버디'(2011), '오작교 형제들'(2011), '전우치'(2012), '황금무지개'(2013), ‘호구의 사랑’(2015), ‘상류사회’(2015), 그리고 ‘결혼계약’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2013년 '황금무지개'를 마친 뒤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참 많다. '참 좋은 시절'에서 김지호 선배님이 연기하는 바보지만 귀여운 역할이나, 애교 많고 여성스러운 연기도 하고 싶다. 교복도 입어보고 싶다. 다양하게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어느덧 배우의 향기를 뿜어내는 유이는 그 말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차근차근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그 결과 트렌디한 연기뿐 아니라 '결혼계약' 같은 통속 멜로 속 여주인공도 소화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멈추지 않고 발전을 거듭하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결혼계약' 종영①] 웰메이드 통속멜로, 끝까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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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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