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이금준 기자] 마이크를 쥔 손에는 여전히 힘이 들어가 있었고, 목소리엔 힘이 깃들어 있었다. 어느덧 지천명을 넘긴 나이. 하지만 그의 열정은 전혀 식지 않았다. 바로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팬들 곁을 찾을 준비를 하고 있는 이승환 이야기다.
이승환은 21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 발매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10억 광년의 신호'는 큰 스케일과 정교한 구성이 공존하는 로우 템포의 모던 록 넘버로 이승환의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Fall to fly-後)' 수록곡 중 가장 먼저 공개되는 곡이다.
이승환은 직접 쓴 노랫말에 멀어진 상대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 그리고 그 감정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특히 마음의 거리를 문학적 표현을 사용, '광년(光年)'에 비유해 눈길을 끈다.
완벽한 사운드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도 만만치 않다. 맷 챔벌레인(드럼)과 맷 비쏘넷(베이스), 켄 송(기타), 데이비드 데이비슨(현악편곡) 등 세계적 뮤지션과 호흡을 맞춘 것. 녹음은 미국 LA의 헨슨 스튜디오에서 진행했으며 랍 치아렐리와 고현정 기사가 믹싱을,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마일스 쇼웰이 마스터링을 맡아 곡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승환은 "정산을 해보니 지난 앨범에서 7억2천만원을 썼다. 지금은 '10억 광년의 신호' 선공개를 위해 작업을 하고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1억원이 넘게 들었다. 아마도 '폴 투 플라이-후'는 전편의 제작비를 넘는 앨범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왜 이렇게 큰 비용을 소모하며 '음악적 고집'을 지키고 있는 걸까. 이승환은 "25년차 선배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자본의 미학, 혹은 지금 세상에 고비용 저효율 행동을 하느냐고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도 "다른 것도 중요하겠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불사르면서 신념을 갖고 음악을 하면 박수를 쳐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이렇게 무모한 짓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환은 "서울 지역은 거의 모든 지역 매진했으며, 18개 지방 투어를 돌며 이제는 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음악이 조금 어렵더라도, 선배로서 책임감 있는 음반을 내야겠다는 시기가 된 것 같다"면서 앨범의 후편 발매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아울러 "예전보다 체력도 좋아지고, 목 상태도 유지하고 있다. 창작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공연에 대한 노하우, 마르지 않는 아이디어의 샘을 갖고 있다"고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승환 측 역시 "'10억 광년의 신호'는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리스너들이 '이승환의 명곡' 리스트에 새롭게 추가하기 충분한 곡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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