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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에 대한 갈급함, 지금 한화를 붙잡는 늪

기사입력 2016.04.20 06:15 / 기사수정 2016.04.20 03:3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연패가 길어질 수록 승리에 대한 갈증은 커진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 갈증이 한화를 더욱 목마르게 만드는 덫이었다.

어느덧 6연패다. 아무리 시즌 초반 4월이라지만 2승 12패의 성적은 응원하는 사람들까지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결과물이다. 선두 두산이 앞장서고 나머지 8개 구단이 사정권 내에서 2~9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가운데, 한화의 순위는 바뀌지 않고 있다. 

로저스? 안영명? 이태양? 2군에서 돌아올 선수들을 제외하고, 개막 이후 지금까지 한화가 치른 경기들의 내용을 살펴봤을때 해답을 찾을지도 모른다. 

한화는 지금까지 총 세번 치른 연장전에서 모두 졌다. LG와의 전무후무한 개막시리즈 2연속 연장 혈투와 19일 사직 롯데전까지 3경기 다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동원하고 패해 치명상이 더 컸다. 

그중에서도 롯데전은 미리 쳐놓은 배수의 진이 모두 독이 되어 돌아왔다. 한화는 선발 심수창이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5회까지 펼치는 가운데, 신성현의 선제 투런포로 리드를 쥐었다. 달아나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분위기상 한화쪽에 더 유리하게 경기가 흘러나갔다. 

롯데가 6회 1점 따라붙었지만, 여전히 한화가 이기고 있었기에 '지킨다'는 가정하에 교체와 작전이 이뤄졌다. 더욱이 8회초 드디어 달아나는 1점을 만들어내면서 투수전 승리를 거머쥐는듯 보였다. 

그래서 수비 강화에 초점을 둔 교체를 진행했다. 우익수 김경언 대신 장민석을 투입하고, 1루수 김태균은 9회말 위기 상황에서 교체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8회와 9회 연거푸 실점하면서 승부가 연장까지 갔다. 10회초 한화의 선두 타자가 김태균 타석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빠른 교체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3-2, 1점차 위기 상황인 9회말에도 한화 벤치는 외야수들의 깊은 수비를 지시했다. 9회말 선두 타자 강민호의 2루타와 박종윤의 희생타로 1사 3루 실점 위기. 흐름이 롯데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한화의 외야수들은 홈런형 타자를 대비하듯 깊이 수비를 펼쳤다. 보통 1점 승부때 외야수들이 전진수비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한화 벤치의 전략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롯데가 동점을 만드는 빌미가 됐다. 

이날 한화는 심수창이 최근 몇 시즌의 모습과 비교해도 가장 좋은 페이스로 호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지키지 못해 패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머리를 바싹 짧게 자르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이번엔 행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트레이드설까지 제기되며 매일매일이 조용할 날 없이 지나가고 있다.

그래도 고무적인 사실은 지난 주말 LG전 대패 이후 대등한 경기, 따라붙는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은 이 분위기를 끊어야 한다. 오늘은 조급과 갈급 대신 집중과 끈기로, 한화다운 야구를 펼칠 수 있을까.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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