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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는 올리고, 폼은 그대로' 오현택의 호투 비결

기사입력 2016.04.16 10:56 / 기사수정 2016.04.16 11:1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오현택(31)이 든든한 '믿을맨'으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두산과 한화가 시즌 2차전을 펼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5-2로 앞서고 있던 두산은 무사 주자 2,3루 위기에 몰렸다. 자칫하다가는 추격점과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투수 노경은을 내리고, 오현택을 올렸다. 김태형 감독이 판단한 승부처였다. 그리고 오현택은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첫 타자 장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하주석까지 삼진으로 막았다. 이어 신성현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무사 2,3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벗어났다. 결국 위기를 잘 벗어난 두산은 이날 경기를 7-3으로 잡았다.

이날 오현택이 던진 25개의 공 중 22개는 슬라이더였다. 오현택은 "(양)의지의 리드대로 했다. 연투인데도 불구하고 공이 잘 들어가서 자신감이 있었다. 불펜에서도 몸을 풀 때부터 슬라이더가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오현택은 올 시즌 들어가기 투구폼을 바꿨다. 스프링캠프에서 오현택은 "팔 각도를 낮췄다. 스피드는 조금 줄어들 수 있지만, 제구와 변화구는 좀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들어와서 오현택의 폼은 지난해 그대로였다. 오현택은 "팔을 내리고 던지니까 타자들이 지난해 만큼 위압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원래 폼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며 "다행히 원래 폼이 몸에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팔 각도의 변화는 포기했지만, 체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잘 이뤄졌다. 오현택은 "항상 초반에는 좋고, 후반에는 좋지 않았다. 시즌 후반에도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수술하고 전지 훈련 가서도 공을 던질 수 없으니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79~80kg였는데 지금은 83kg 정도 된다"고 밝혔다.

효과는 좋았다. 현재 오현택은 5경기 나와 1승 7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고 있다. 오현택의 활약에 두산은 선발 투수 이후 마무리 투수 이현승까지의 연결고리가 더욱 단단해졌다. 그 역시도 체중을 늘린 효과에 대해 "공에 힘도 붙은 것 같고, 사람들도 외형적으로 왜소해 보이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고 웃어보였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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