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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토.토.가2' 첫 주자 젝스키스, 더할 나위 없었다

기사입력 2016.04.15 06:30 / 기사수정 2016.04.15 05:36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무한도전-토.토.가2'가 첫 주자 젝스키스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는 MBC '무한도전-토.토.가2'의 첫 주자로 그룹 젝스키스의 콘서트가 열렸다. 젝스키스를 16년간 기다려온 팬, 젝스키스 노래라곤 '커플'밖에 모르지만 20년 전이 그리운 사람, 젝스키스를 모르는 어린이까지 모두 모여 '젝키짱'을 외쳤다.

지난 1일 '무한도전' 제작진은 '토.토.가2'의 하나로 젝스키스의 게릴라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토.토.가'처럼 추억의 가수들을 한 날 모으기는 어렵다고 판단, 새로운 형식을 계획한 것이다. 하지만 게릴라콘서트가 미리 알려졌으니 제작진은 당연히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7일로 예정됐던 콘서트는 무기한 연기되는 듯했고 16년간 젝스키스를 기다려온 팬들은 또다시 눈물을 삼켜야 했다.

계획했던 날짜에서 일주일이 지난 14일 '무한도전'은 플랜B를 가동했다. 게릴라콘서트 대신 '하나마나 특집'을 빌려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과 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소규모 행사를 열었다. 젝스키스 다섯 멤버들이 한국민속촌과 만남의 광장에서 포착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긴가민가하던 팬들은 "오후 8시 상암"이라는 공지가 게시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노란 우비를 챙겨 상암으로 향했다. 젝스키스를 보기 위해 회사에 연차를 낸 사람,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 등이 있었다. 젝스키스 팬들의 16년 기다림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장 놀란 건 팬들의 준비성이었다. 다음카페 '조폭젝키'는 "우리에게 너희가 빛이고 희망이야" "연기의 신 장수원" 등을 적은 놓은 입간판을 비치했다. 또 경기장 3층 좌우에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역 아이돌 팬클럽 못지않은 조직력을 자랑했다.

자신을 젝스키스의 오랜 팬이라 밝힌 인천에서 온 20대 후반의 여성은 "여전히 활동 중인 팬카페가 여럿 있다. 젝스키스가 '무한도전'을 통해 컴백한다는 소식이 들린 후 팬카페는 항상 예의주시하며 준비해온 거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게릴라콘서트가 매체에 알려져 취소된 것이 아쉬웠다면서도 "16년 기다린 팬들에게 그 동네에 사는 사람만 올 수 있는 게릴라콘서트보다는 (이렇게라도) 미리 알리고 한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란 우비가 점령한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젝스키스 팬만 있었던 건 아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40대 최성원(가명) 씨는 "젝스키스 노래는 '커플' 밖에 모른다. 하지만 20대 때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음악은 귀에는 들어오지만, 마음에 남는 건 90년대 음악에 비할 바가 못 된다"며 "앞으로 '무한도전'에서 젝스키스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가수들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무한도전'은 그 시절의 추억을 진하게 느낄 수 있게끔 무대를 꾸몄다. 젝스키스가 무대를 꾸미는 동안 양옆 스크린에는 20년 전 젝스키스의 풋풋했던 모습이 보였다. 패기 넘치던 20대의 젝스키스와 현재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폼생폼사' 때는 다소 낮아진 점프를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고, '커플' 때는 여전히 깜찍함을 자랑하는 여섯 멤버의 모습에서 무대를 향한 진한 그리움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정장 차림의 고지용까지 등장해 6명이 '기억해 줄래'와 '커플'을 부를 때는 상암에 모인 5,000여 명이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무한도전X젝스키스' 베일을 벗겨보니 '토.토.가2'의 시작을 알리기에 젝스키스만큼 적합한 그룹도 없었다.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진 젝스키스를 오매불망 기다린 팬들에게도, '커플'은 알아도 고지용 얼굴은 모르는 일반인에게도 참 행복한 한 시간이었다. 젝스키스로 화려한 포문을 연 '토.토.가2'가 앞으로 어떤 라인업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지 기대감이 고조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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