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후회 없이 붙어보겠다."
지난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LG 트윈스는 SK와이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맞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상황, 선발 투수로 나선 이준형은 4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그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등판한 투수는 임찬규. 965일 만에 밟는 1군 마운드였다. 임찬규는 총 59구를 던지며 4이닝을 막았지만 8회말 김성현에게 통한의 결승 솔로 홈런을 내주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날 임찬규는 누구보다도 씩씩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올 시즌 희망을 던져냈다.
10일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1군 복귀 무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는 "방심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만약 (김)성현이 형이 박정권 선배님이나 최정 선배님과 같은 거포였다면 그렇게 던졌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더욱 최선을 다해 던졌어야했다"며 운을 뗐다.
이날 홈런 한 개가 임찬규의 유일한 옥에 티였다. 그는 "초반에 체인지업에 타자들이 반응을 하지 않아서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썼던 것이 유효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어서 그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아야한다는 고집을 버렸던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는 965일 만의 올라온 1군 마운드에 대한 소감도 이야기를 했다. 임찬규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는 잘 던져야겠다는 욕심이 앞섰다"며 "그리고 1군에 올라오빈 감회가 새롭고 울컥하더라. 꿈 꾸며 기다렸던 무대였다. 지금은 후회 없이 타자들과 붙어볼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덧붙여 그는 "2011시즌(데뷔시즌) 느낌으로 가되 제구력이 잡히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경기서 144km/h까지 구속이 나왔다. 생각 이상으로 더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찬규는 "1군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며 "어떤 보직이라도 같은 느낌으로 던지려고 한다. 정현욱 선배님이 '너 나이 때는 150km/h를 전력으로 100개를 던진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100%의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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