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알바로 아르벨로아(33,레알마드리드)와 헤라르드 피케(29,FC바르셀로나)의 감정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아르벨로아와 피케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앙숙이다. 한때 스페인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며 동료로 뛰기도 했지만 이제는 서로 심기를 건드리는 언행을 통해 사이가 멀어졌다.
발단은 피케였다. 지난해 피케는 기회가 되면 레알 마드리드를 조롱하는 문구를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가 코파 델 레이에서 부정선수를 기용해 실격 처리가 되자 피케는 웃는 얼굴의 이모티콘을 올리며 레알 마드리드를 자극했다.
이때부터 아르벨로아도 피케를 향해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아르벨로아는 지난해 연말 데포르티보전이 끝나고 "피케는 레알 마드리드에 집착하는 것 같다. 지금도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말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그래봤자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 밑에 있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피케도 "나는 아르벨로아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아는 사람 정도"라면서 도를 넘어선 발언을 했다.
계속된 언쟁으로 감정이 나빠지자 충돌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아르벨로아는 10일 바르셀로나가 레알 소시에다드에 0-1로 패하자 다시 한 번 피케를 저격했다. 그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SNS에 "11명을 상대로 이기기는 어렵지?"라고 최근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연전에 모두 퇴장으로 이득을 본 것을 암시하는 글을 게재했다.
의도가 분명한 아르벨로아의 독설이었고 이를 들은 피케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피케는 소시에다드전이 끝나고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스포르트'와 가진 인터뷰서 아르벨로아를 향해 "32경기 중에 선발로 1경기 뛰는 선수와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모욕을 멈추지 않았다. 둘의 입씨름이 이제는 신경전을 넘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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