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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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성규 감독, 제3회 들꽃영화상 공로상 수상자 선정

기사입력 2016.04.05 10:15 / 기사수정 2016.04.05 10:1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오는 4월 7일 시상식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저예산·독립영화 시상식 제3회 들꽃영화상(운영위원장 오동진)이 올해의 공로상 수상자로 '오래된 인력거', '시바, 인생을 던져' 등을 제작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계의 맏형 故 이성규 감독을 선정했다.

故 이성규 감독은 2000년 다큐멘터리 영화 '보이지 않는 전쟁, 인도 비하르 리포트'를 선보이며 다큐멘터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국독립프로듀서협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역임하며 방송가의 외주제작 시스템의 불공정한 제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는 한편, 다큐멘터리 '오래된 인력거', 극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 등의 작품을 선보여 왔다.

2010년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부문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은 '오래된 인력거'는 감독 본인이 10년 동안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인도에 거주하며 촬영, 완성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감독 본인의 경험을 살린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를 선보였으며,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유명을 달리 해 많은 영화팬들의 안타깝게 만들었다.

'시바, 인생을 던져'의 후반 작업 중 간암선고를 받고 사망하기 전까지의 죽음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관객들에게 독립영화에 대한 더욱 큰 관심을 호소하던 이성규 감독의 모습은 이창재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에필로그'에도 잘 드러나 있다.

이성규 감독은 직접 본인이 경험하고 체득한 인도에 대한 깊이 있는 식견을 전 작품을 통해 가감 없이 드러내며 영화팬뿐만 아니라 여행 매니아들의 필견무비로 손꼽히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또 여행 및 견문을 다룬 보통의 상업영화와 달리 인간에 대한 따뜻한 존중과 예의를 담아내며 저예산·독립영화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사망 전까지 휠체어에 몸을 싣고 자신의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의 무대인사에 올랐던 그는 관객들에게 "외국의 예술영화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예술영화도 사랑해서 그런 영화들이 계속 순환할 수 있는 그 힘과 구조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한국독립영화에 르네상스를 만들어 주시길 부탁한다"는 유언과도 같은 뜻을 전하는 등 죽음의 순간까지 독립영화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에 제3회 들꽃영화상은 故 이성규 감독과 그의 작품을 주목하고 기리기 위해 올해의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첫 회를 시작한 국내 유일의 저예산·독립영화 시상식 들꽃영화상은 그간 널리 알려지지 못한 저예산·독립영화를 주목하고 알리며 영화인들의 환호를 받아왔다.

이에 이번 3회 영화상에서는 신인감독상을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하는 등 더욱 다양한 작품들을 주목, 발굴하고 있다.

또 지난해 2회부터 신설된 공로상을 올해는 故 이성규 감독에게 수여하며 '보다 더 다양한 독립영화와 영화인들을 기린다'는 들꽃영화상의 취지와 방향성을 뚜렷하게 했다.

故 이성규 감독의 공로상 시상은 오는 4월 7일 열리는 제3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에서 진행되며, '시바, 인생을 던져'의 총괄 프로듀서로 고인과 가장 가까웠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대리 수상한다.

시상식의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들꽃영화상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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