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말도 안되는 역전 드라마가 쓰여졌다.
LG 트윈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8-7로 승리했다.
LG가 1회말 가볍게 선취점을 얻었다. 1아웃 후 볼넷 출루한 정주현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2아웃이 됐지만, 박용택이 우익선상 흘러나가는 2루타로 자신의 프로 통산 2800루타를 자축했다. 2사 주자 3루 찬스 상황에서 이병규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한화가 2회초 2사 1루 찬스에서 강경학과 신성현의 연속 안타로 2득점을 내면서 역전에 성공했지만, LG가 2회말 대거 3점을 올리며 다시 리드를 빼앗아왔다.
LG는 2회말 2아웃 이후 본격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유강남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9번 타자 강승호가 프로 데뷔 후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임훈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정주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나가 스코어 2-2 동점이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LG는 한화의 투수들을 상대로 끈질긴 눈야구로 역전까지 일궈냈다. 박용택도 바뀐 투수 장민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이병규까지 밀어내기 볼넷으로 또 1점을 보탰다. LG는 4-2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잠잠하던 LG의 공격은 5회말 홈런 한 방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루이스 히메네스가 장민재의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올 시즌 자신의 첫 홈런.
하지만 한화도 끈질겼다. 6회초 4사구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최진행이 좌중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타점을 올렸다.
이어 8회초 대거 3점을 내며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김태균의 2루타부터 시작이었다. 이승현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터트린 김태균에 이어 최진행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무사 1,2루에서 로사리오가 중견수 앞 적시타를 터트려 2루 주자 김태균이 홈을 밟았고, LG 중견수 안익훈이 공을 더듬는 사이 1루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되는 한화의 1사 1,3루 찬스. 이번에는 대타 카드가 적중했다. 대타 하주석이 바뀐 투수 임정우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행운까지 따랐다. 정근우의 땅볼 타구가 투수 앞에 느리게 굴러갔고, 그사이 3루 주자 하주석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공을 쥔 LG 투수 임정우가 태그를 시도했지만 하주석이 잽싸게 태그를 피하며 득점을 올렸다. 한화가 7-5를 만드는 순간이었다.
물론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9회말 LG가 무사 2루 찬스에서 박용택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이어 이병규가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가 무사 1,2루. 히메네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양석환은 인필드플라이에 그쳤다.
그런데 LG의 대타 카드가 적중했다. 채은성이 권혁을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 안타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1회말 한화의 실책이 LG의 승리를 불렀다. 박용택의 볼넷으로 무사 1루 찬스에서 이병규가 친 타구가 한화 좌익수 방면으로 향했다. 안타성 코스였는데, 송주호가 공을 뒤로 완전히 빠트리면서 1루에 있던 박용택이 홈까지 들어왔다. 끝내기 안타였다.
이날 한화 선발 김재영은 1⅔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한 후 물러났고, 이후 김용주와 장민재, 송창식, 권혁으로 이어지는 불펜을 가동했다.
LG는 선발 우규민이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후 물러났으나 불펜 난조로 시즌 첫승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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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