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양, 전아람 기자] 이성민의 '기억', 그저 슬프기만 한 드라마가 아니다.
tvN 금토드라마 '기억' 기자간담회가 1일 경기도 고양시 CJ E&M 일산 스튜디오에서 배우 이성민, 김지수, 박진희, 이준호, 윤소희, 이기우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이성민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박태석을 연기하며 힘든 부분에 대해 "현재까지의 방송 분에서는 태석이 알츠하이머를 자각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제 시작단계다. 2부가 하루동안 일어난 일이다. 그날 어마어마한 일이 생겼다. 나도 대본 보다가도 깜작 놀랐다. 사람 불행이 어떻게 하루만에 일어날까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불행이 한꺼번에 닥쳐오면 어떻게 견딜까란 생각을 했다. 그런 부분에 밸런스 조절을 해야하는데 안 되는 것 같더라. 그런데 집에서 방송을 보는데 아내가 그걸 알아주더라. 사람들은 태석이 입장을 이해해주는구나 생각해 위로가 됐다"고 털어놨다.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다. 때문에 대부분 시청자는 이 드라마가 그저 슬프고 무겁기만 한 드라마로 생각한다.
특히 '기억'은 시청률 10%를 훌쩍 넘긴 '시그널' 후속작이지만, 5%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아쉬움을 사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CJ E&M 국장은 다소 낮은 '기억' 시청률에 대해 "tvN 드라마들이 선전하고 있었고, 전작도 잘 됐고, 올해 시작한 드라마들이 쭉 잘 되고 있어 드라마 방송하고 있는데 지금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시청률 아쉬움보다 좋은 대본, 좋은 퀄리티 있는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알아봐줄 거라 생각한다. 별로 불안하지 않다. 잘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갓성민이 열연해주시고 있다"며 "이 드라마가 너무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만을 다루는 드라마라 생각할 시청자들이 걱정되긴 한다. 하지만 드라마를 잘 보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변호사의 마지막 변론과 삶을 다룬 드라마다"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기우와 이준호 역시 각자 자신들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이기우는 금수저 악역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베테랑', '리멤버', 외국 영화를 많이 봤다. 최근 금수저 악역이 많이 붐업됐는데 그 흐름 속에서 그런 역할 맡은 게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 분들과 다른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었다"고 악역의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어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이 안에서 가장 많은 헤엄을 친 것 같다. 회당 내가 나오는 분량이 크지 않았다. 매회 한 신, 두 신 정도 됐다. 그 안에서 물리적으로 한, 두신 안에서 날 다 설명하기엔 나에게 과한 숙제인 것 같기도 했다. 앞으로 사건이 전개 되면서 조금 다른 모습들이 보여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준호는 "내가 나오는 부분은 아직 마음에 안 들더라. 많이 안타깝다. 마음에 드는 장면은 내 자신에게 없다. 드라마 끝나기 전까지 한 신정도는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대한 정진의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어떻게 보여질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집에서 샤워하고 있으면 짜증이 난다. 하다 분명 다 찍은 거라 안 봐도 되는 대사인데 집에서 머리 감으면서 하게 되더라. 이렇게 할걸 그렇게 못했지 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기억'에는 배우들의 고뇌와 열연이 담겨 있다. 이날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상대 드라마인 JTBC '욱씨 남정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윤상현 등은 "금토극을 접수하겠다"고 말하며 '기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기억' 배우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기억' 배우 대표로 이기우는 "번호표를 뽑았나 모르겠다. 우린 번호표 따위는 없다"며 "오늘은 내가 촬영이 없어서 착한 이기우로 왔는데.. 지금 가능한 접수는 우리 아래자리밖에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억'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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