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고양에서 끝날까, 전주까지 갈까.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이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을 벌인다. 5차전까지 오리온이 3승2패로 앞서고 있다.
오리온은 1차전을 내준 뒤 파죽의 3연승을 달렸고, 5차전 전주 경기에서 패했다. 29일 경기에서 이기면 우승을 확정하고, 이날 경기에서 KCC가 이긴다면 승부는 마지막 7차전까지 가면서 양팀 모두 전주로 향하게 된다.
일단 시리즈 전적과 내용에서 모두 오리온이 앞선다. 오리온은 1차전에서 4쿼터 중반까지 앞서다 막판 역전패하긴 했지만, KCC 안드레 에밋을 효과적으로 수비했다. 2~4차전에서는 오리온이 20점 차 이상의 완승을 거뒀다. KCC는 좀처럼 오리온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5차전에서는 KCC의 반격이 나왔다. 그동안 부진했던 전태풍이 특유의 활기를 되찾았고, 침묵했던 김효범의 외곽슛이 터졌다. 4쿼터 막판 접전이 이어질 때, KCC의 고졸 루키 송교창이 결정적인 팁인슛을 성공시킨 것도 분위기를 확 바꿨다.
이런 분위기에서 벌어지는 6차전은 초반 그 어느 때보다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일단 고양에서는 챔프전 전승을 기록 중이라는 게 든든하다. 홈팬의 응원도 대단하고, 선수들의 슛감도 홈에서는 더 살아났다. KCC가 일단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하긴 했지만, 여전히 안드레 에밋과 하승진이 오리온 수비에 막혀 고전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KCC는 그동안 오리온의 속공 페이스에 말려 끌려가기만 하다가 어느 정도 해법을 찾았다는 게 자신감의 근거다. 또 오리온이 KCC를 상대로 체력 소모가 매우 큰 수비를 해왔기 때문에, 시리즈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에서는 오히려 KCC가 유리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김효범, 전태풍의 슛 감각이 살아났다는 점도 믿을 만하다.
두 팀은 챔프전 내내 공수 양면에서 뜨겁게 부딪히고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덩크 논쟁’처럼 신경전 양상을 보이는 이슈까지 더해지며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두 팀이 보여줄 것을 모두 보여준 상태에서, 체력 고갈도 심해진 상황에서 맞붙는 6차전이야말로 KCC와 오리온의 진짜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kyong@xportsnews.com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