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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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868만명의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됐을까

기사입력 2016.03.25 06:05 / 기사수정 2016.03.24 20:5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목표 관중 868만명. 목표가 성취된다면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868만명의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KBO리그는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6년도 정규 시즌 목표 관중은 868만 3433명이다. 경기당 평균 1만2060명이다. 지난해 KBO리그는 첫 10개 구단 체제 720경기에서 역대 최다 관중인 736만 530명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도 18%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오는 27일이면 시범경기 일정이 모두 끝난다. 28일 새 시즌 각오를 다지는 미디어데이 후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선다. 모든 팀이 가장 긴장하는 기간이다. 4월 1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KBO리그도 변화와 온 몸으로 부딪힐 각오를 한다.

◆ 새 구장

올 시즌 거의 전 구단이 '집단장'에 나섰다. 먼저 넥센과 삼성이 이사를 마쳤다. 두 팀은 그간 가장 시설이 노후, 낙후된 목동구장과 대구시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대구시민구장은 6·25 전쟁 전인 1948년 개장한 오래된 구장이었다. 오래되고 비좁은 공간 때문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고, 그만큼 정이 든 곳이다. 삼성은 그런 시민구장을 떠나 8각형의 신구장 라이온즈파크로 이사를 마쳤다. 가장 젊은 구장인만큼 아름다운 외형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편 넥센은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구장으로 이전했다. 이전 시기를 두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시범경기 개막 직전 이사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이제 넥센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홈에서만큼은 우천 취소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다른 구장들도 부지런히 손님 맞이에 나선다. 먼저 인천 행복드림구장을 쓰는 SK는 세계 최대 사이즈의 UHD 빅보드 전광판을 선보인다. 크기와 해상도에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챔피언스필드를 3년째 쓰는 KIA도 구장 단장에 15억원을 투자해 곳곳을 꾸몄고, 롯데는 사직 구장에 국내 최초 LED 라이트를 설치했다. 이 외 다른 구단들도 크고 작은 시설물 설치, 관중석 재배치 등을 통해 변신했다.

올해 KBO리그 전체 관중 목표치가 역대 최고 수준일 수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인프라 변화가 큰 이유다. 수용 인원이 적은 홈 구장을 사용했던 넥센과 삼성이 훨씬 큰 구장으로 이전하면서 목표치도 함께 상승했다. 보다 더 쾌적한 시설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된 팬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 새 규정

KBO리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공인구 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은 각 구단이 각자 업체를 선정해 해당 공을 홈 경기에서 사용했었지만, 변별력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스카이라인'사 야구공을 공인구로 선정했다. 

규정에도 큰 변화가 있다. 일단 선수들의 부상 우려를 이유로 홈 충돌 금지법이 신설됐다. 포수가 주자의 득점을 막는 목적으로 홈 플레이트를 막는 '블로킹'을 금지하는 것이다. 작지만 큰 변화다. 달라진 규칙으로 인해 각 구단 포수들과 심판들까지 꾸준히 대비를 해왔다. 동시에 합의 판정 신청 역시 1차 시도 결과와 상관 없이 최대 2회까지 시도할 수 있다. 

또 '유명무실'이라는 비난을 들었던 FA 우선 협상 기간이 폐지됐다. 그동안은 해당 선수가 FA를 선언하면 원 소속 구단과 일주일간 먼저 협상할 수 있었으나 사전 접촉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아예 폐지됐다. KBO는 FA 승인선수 공시 후 모든 구단이 동시에 계약 교섭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수정했다. FA 보상선수로 이적한 선수는 20명의 보호선수 및 보상선수 명단에서 제외된다. 

선수들에게 '승리 수당'이라 불렸던 '메리트 제도'역시 관련 규정이 신설되며 폐지됐다. 메리트란, 각 구단이 정한 승리 목표를 달성했을때 제각기 지급되던 보너스 금액을 뜻한다. 규정이나 금액은 구단별로 천차만별이었다. 하지만 KBO가 공정한 경쟁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금지했다. 만약 메리트를 지급하다가 적발될 경우, 해당 구단은 신인 2차지명 1라운드 지명권이 박탈되고 제재금 10억원을 내야한다.



◆ 새 스타

올해 KBO리그는 새로운 '슈퍼스타'의 출현을 갈망한다. 류현진, 박병호, 강정호, 김현수, 이대호, 오승환 등 리그를 대표하던 스타 플레이어들이 모두 메이저리그로 건너가면서, 대형 선수의 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물론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죄다 리그를 이탈한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반대편에 분명히 존재한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도만 상승하고, KBO리그에 대한 관심도는 하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류현진 이후 리그 전체 판도를 흔드는 걸출한 신인 선수를 발견하기 힘들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리그 전반적인 수준 평준화와 아마추어 실정 등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현재 아마추어 리그에서 초대형급 대어가 이전에 비해 사라진 것이 야구계 전반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슈퍼스타'의 등장은 더 많은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만능 치트키'이기 때문이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SK 와이번스 제공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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