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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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146人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고 싶습니다" 호소

기사입력 2016.03.24 15:26 / 기사수정 2016.03.24 19:0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참가한 146명의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조광수, 김동원, 박석영, 부지영, 이송희일, 이수진, 홍석재 등 감독들은 24일 오후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과 자율성이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고 싶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저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했던 감독들입니다. 저희 서로는 이제 몇 편의 영화를 완성했다는 것 말고는 같은 점보다 다른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각자 세대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고 종교나 정치적인 입장도 서로 많이 다릅니다. 그러나 저희에게는 서로의 다름보다 더 큰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화를 사랑한다는 것이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에게 부산국제영화제는 든든한 울타리였습니다. 영화제를 통해 기쁘게 관객을 만날 수 있었고, 과분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전 세계 다양한 관점의 영화들을 만나고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 분들의 새로운 시선을 배우며, 각자 마음의 크기를 키웠습니다. 그 경험은 영화인으로서의 성장 뿐 아니라 '다름'을 껴안을 수 있는 인간으로 성숙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라고 영화제가 개인에게 다가왔던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의 대표적 영화제로 성장해 나간것은 영화제 자체의 규모의 성장만이 아니라 그 곳에 참여한 영화인들과 시민들의 내적 성장을 동반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안에서 함께 성장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만의 성장이 아니라 세계 영화계의 건강성을 유지하는데도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그 바탕을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적인 토대 위에서 20년에 걸친 전문성과 균형 감각을 가지고 지켜온 부산국제영화제의 헌신으로 꼽으며 "문화는 '다름'을 아름답게 보는 시선과 '무엇이든 말할 수 있다'는 원칙 안에서만 꽃 피울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그 시선과 원칙이 국가의 품격이며, 동시대는 물론 다른 세대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부산에서는 어떤 품격도 예의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라고 일침했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를 문화예술지원의 숭고한 전제이며 전 세계가 공유하는 보편적 이해라고 얘기한 감독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울타리는 오히려 더 넓어져야 합니다. 결단코 더 깊어져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문화가 우리 세대만의 소유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계없는 하늘을 본 아이는 우주를 상상하는 법을 배울 것입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에 손을 담근 아이는 자연을 이해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우리가 전할 자유로운 문화의 가치로 인생을 만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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