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욱씨남정기'가 주춤한 JTBC 금토극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에서는 '센언니' 옥다정(이요원 분)과 '소심남' 남정기(윤상현)의 강렬한 첫만남이 전파를 탔다.
'황금화학'의 팀장 옥다정과 '러블리 코스메틱'의 직원 남정기는 '허브 세럼' 계약을 위해 만났다. 제대로 '갑을관계'로 얽힌 둘은 첫 만남부터 얽히고 설킨 모습으로 앞으로의 녹록지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욱씨남정기'는 이요원과 윤상현 모두에게 2년 만의 복귀작이다. 이들은 이전과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극중 이요원은 '카리스마'를 장착했고, 윤상현은 '찌질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정반대되는 성격의 캐릭터지만 의외의 '케미'가 빛났다. N극과 S극 같다가도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결합돼 균형을 이루듯 '반전케미'를 선보인 것.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클리셰를 벗어나, 신선함을 부여함은 명확해 보인다.
JTBC는 최근들어 금토 드라마에서 이렇다할 힘을 내지 못했다. '욱씨남정기'의 전작인 '마담앙트완'의 경우 tvN '시그널'과 동시간대에 맞붙으며 0.5%의 저조한 시청률로 조용한 종영을 맞이했다.
그런 의미에서, '욱씨남정기'는 JTBC 금토극의 구세주를 자처했다. 무기로는 '고구마'와 '막장' 드라마를 거부하며, '사이다' 드라마를 무기로 내세웠다.
이들의 단언은 첫회부터 입증됐다. 이요원과 윤상현의 만남을 질질끌지도 않았으며, 첫회부터 캐릭터의 개성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한 회에서도 여러 에피소드를 담으며 다음회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tvN '기억'과 맞붙은 것. 대세의 중심에 섰던 '시그널'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첫 출발은 '기억'이 조금 더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첫방송 이후 화제성 만큼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
'욱씨남정기'는 환상을 심어주지도 않으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지도 않는다. 현실을 애써 아름답게 포장하려 들지 않는다.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러나 이게 가장 큰 강점이다.
'현실공감 판타지'라는 틀을 잃지 않고 이야기를 끌어 간다면 충분히 시청자들의 마음도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욱씨남정기'가 반짝 화제가 아닌 흡입력으로 롱런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한편 '욱씨남정기'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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