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동 시간대 이토록 큰 벽이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보는 사람들은 계속 보는, 진짜 마니아급 명품 드라마가 바로 옆에 있다. 바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일단 재밌다. 커뮤니티에 왕왕 등장하는 짧은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다. 김영수(김인권 분)화 이해준(정지훈 ), 한기탁(김수로)화 한홍난(오연서)의 모습은 재미를 넘어 경이로움까지 자아낼 정도다.
김인권의 전작을 섭렵한 것은 물론, 그의 웃음소리 걸음걸이 사투리를 정확히 캐치해 묘사하는 정지훈의 노력, 오연서를 위해 대사를 녹음해주는 김수로의 배려가 이같은 재미를 만들었다.
색다른 포맷 역시 '돌아와요 아저씨'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진짜 이해준'의 무인도 표류기를 담은 에필로그는 '돌아와요 아저씨' 본편의 스핀오프 격. 이해준의 인간성 회복기를 담을 이 에필로그에 대해 노혜영 작가는 "'진짜 이해준'의 무인도 행은 가슴의 독기를 빼내고 인간애를 회복하는 선물같은 기회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재밌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고,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이 드라마의 무게감 역시 인상적이다. '15가지 지병이 있는데도 술을 마시고, 과도한 업무 때문에 헬스장도 못 가는, 평균 주 72시간을 일하고 40시간 일한 월급을 받는 샐러리맨 김영수의 자살'을 역송의 주제로 삼아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을(乙)의 인생을 정확하게 위로한다.
여기에 연기 구멍이 없으니 보는 데 불편함도 없다. 능청스런 연기 펼치는 정지훈 오연서 김수로 김인권, 드라마의 멜로 라인 주축 이민정, 걸크러쉬의 진수 이하늬, 안정적인 연기력의 윤박, 신예 이태환의 활약은 시청률 이탈을 막는 일등 공신이다. 동 시간대 '태양의 후예'로 인해 들어오는 입구 좁지만, 시청률이 빠져나가는 출구는 더 좁다. 마니아층만큼은 탄탄하다.
이렇듯 '돌아와요 아저씨'는 매회 호평에 호평 거듭하며 시청자 사랑을 먹으며 쑥쑥 자라나고 있다. 호평과 반향에 비해 낮은 시청률이 아쉬울 뿐이지만, 이 드라마의 퀄리티만큼은 여느 드라마에 뒤지지 않는다. 놓치기 쉽지만, 놓치면 후회할 이 드라마. 최대한 빨리 '본방사수'하길 바란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신영이엔씨, 후너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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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저씨'③] '돌아와요 아저씨'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