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은 늘 강팀과 붙기를 원했다. 세계적인 강호와 평가전에 대한 목마름은 오는 6월 유럽 원정을 통해 해소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6월 슈틸리케호의 상대로 스페인과 체코를 확정했다. 줄곧 유럽 강호와 맞붙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대로 '세계 최강' 스페인과 대진이 정해졌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A매치 20경기서 16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한 해 16승은 1975년과 1978년 기록했던 18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해당한다. 승률 80%도 35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눈부신 모습을 보여줬지만 대체로 아시아 국가를 상대한 만큼 세계 무대 경쟁력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렇기에 스페인전은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경기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을 "지난 10년간 가장 우수한 대표팀"이라고 정의했다. 스페인은 유로2008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2012까지 3연속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축구 강국이다. 지금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를 유지하며 한국은 2010년과 2012년 스페인과 원정경기서 크게 패한 바 있다.
스페인을 상대로 대표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받길 원하는 슈틸리케 감독은 "이 평가전에 우리가 최고의 모습으로 꾸려 객관적으로 어디까지 왔는지 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민은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과 같은 핵심 선수들의 소집 문제다. 벌써 기성용(스완지시티)이 6월에 군사훈련을 받아야 해 스페인전 결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손흥민도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합류 문제가 예상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강한 의지를 확인하자 3월 A매치에 차출하지 않는 배려를 보여줬다.
하지만 6월은 슈틸리케 감독도 손흥민을 쉽사리 놓아줄 수 없다. 강한 대표팀을 꾸리길 바라는 슈틸리케 감독은 "6월 친선전 기간에 올림픽도 원정으로 평가전을 나간다면 손흥민과 같은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스페인전을 뛰고 올림픽팀에 합류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A대표팀과 올림픽팀 모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만 올림픽팀은 6월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도 "만약 함께 유럽으로 간다면 슈틸리케 감독님의 말처럼 하면 된다"면서도 "그게 아니라면 올림픽을 앞두고 벌이는 중요한 시기이니 A대표팀에서도 양보해주지 않을까 한다"고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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