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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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복면가왕' 업은 스틸하트 밀젠코, 韓서 비상할까?

기사입력 2016.03.09 10:17 / 기사수정 2016.03.09 10:20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90년대 한국에 알려진 대표적 록 발라드 '쉬즈 곤'을 만들어 낸 스틸하트 멤버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한국 활동을 시작했다. 섹시가수 미나 등이 소속된 국내 소규모 가요 기획사와 손을 잡고 지속적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사실 메틀밴드 '스틸하트'에 대한 인지도는 아시아, 그것도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낮은 편이다. 그것도 1집 앨범에 수록된 샤우팅 창법이 매력적인 발라드 넘버 '쉬즈곤'을 제외한다면 '스틸하트'를 대표하는 곡은 무엇도 없다. 그렇다고 '원히트 원더'라고 부르지도 못할 것이 정작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곡이기 때문이다.
 
동시기 활동했던 플래티넘(1천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앨범)을 기록했던 커머셜 메틀(대중적인 메틀)의 대표격인 건즈 앤 로지즈나 같은 카테고리의 독일 출신 메틀 밴드인 헬로윈 멤버 카이 한센(현 감마 레이)이 추종을 받았던 것에 반해 스틸하트는 미주에서는 한켠으로 밀려난 밴드였다.
 
물론 1991년 들어서 한해 먼저 발표한 데뷔 앨범 '스틸하트'가 빌보드 200 차트 54위, 수록곡 '쉬즈 곤'이 핫100 싱글 23위 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 90년대 중반까지 LA 메틀과 얼터너티브 록 장르가 미국 사회에서 상업적 성공까지 거둔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성적은 아니다.
 
반대로 아시아 에서 '스틸하트'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오히려 데뷔 앨범이 1990년 10월 정식 발매된 직후 미국 보다 먼저 국내 각종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차력보컬'이라 불리는 두성을 이용한 초고음 보컬의 발라드가 한국 정서에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주류를 이끌던 얼터너티브 록의 커트 코베인의 너바나나 커머셜 메틀의 대표적 장르인 LA메틀 장르의 건즈 앤 로지즈 보다 국내에서는 스틸하트나 스키드로우가 더 큰 인기를 누릴 정도였다.
 
하지만 현지에서 스틸하트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2집 부터 하락세를 걷기 시작해 1996년 3집 '웨이트' 발표 이후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활동했던 록/메틀 밴드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활동을 하는 것과 비교해서 단명한 셈이다.
 
그 사이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을 했다. 일본에서는 큰 사랑을 받으면서 현지 활동에 주력했다. '스틸하트 보컬'에서 더 나아가 '록의 전설'이라 불리는 알 수 없는 호칭까지 받으면서 대접을 받았다.
 
일본에서 인기가 시들해지자 그는 한국을 노크했다. MBC '복면가왕'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외국 가수"라며 깜짝 등장했다. 반향은 놀라웠다. 유달리 인기가 있던 '쉬즈 곤'이라는 곡을 부른 가수의 방송 출연에 대중은 감사했다. 과거가 된 스틸하트임에도 불구하고 록스타라며 추켜세웠다.
 
급기야 록이나 메틀 장르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댄스 가수의 소속사와 계약을 하기 까지 했다. '복면가왕'이 마지막이 아닌 인터뷰에 이은 국내 활동까지 할 기세다. 한국인의 추억을 등에 업은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또 다른 시장을 만나서 비상을 노리는 셈이다.
 
사실 한국에서 록과 메틀 장르는 주목을 받지 못하는 장르다. 세계적인 '레전드' 메틀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나 프로그레시브 메틀의 선두주자 드림씨어터가 내한을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90년대 중 후반부터 빌보드 차트를 비롯해 그래미 상까지 챙겨간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밸리 록 페스티벌' 라인업 중 가장 먼저 공개되는 현실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명한 밴드 '스틸하트' 전 멤버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방송을 등에 업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초고음 샤우팅 보컬을 선호하는 리스너들이 많고, 찾아서 음악을 소비하지 않는 한국 시장에 밀젠코가 제 집을 찾아온 셈이다.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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