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시그널'의 뛰어난 완성도를 만드는 톱니바퀴 중 하나는 장현성이다.
장현성은 조진웅과 김혜수, 이제훈 등에 밀림없이 자신의 연기를 묵직하게 선보이고, 짧은 시간도 시선을 잡아 끌 수 있는 공력을 지녔기에 시청자들의 아우성을 한 몸에 듣고 있다.
오는 12일 종영을 앞둔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은 완벽한 3박자로 완성도, 시청률까지 모두 잡으며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이라는 환상의 삼각편대 맞은 편에는 수사국장 자리까지 오른 김범주 역의 장현성이 있다. 안치수 계장까지 죽음을 맞이한 지금 드라마 속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자, 시청자들의 '분노 유발자'다.
그가 맡은 김범주는 다분히 현실적이고 기회주의적이다. 정의를 쫓고 경찰이라는 직업정신에 투철한 이재한과는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라 봐도 무방하다. 말단에서부터 시작해서 가파르게 승진을 해왔고, 많지 않은 월급을 받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좋은 집과 차를 갖고 있다. 그야말로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여긴다. 국회의원과 결탁하고 사건을 은폐하는 데 일말의 두려움도 없다. 그러한 그의 선택들이 수사국장이라는 위치까지 그를 올려놨다.
지난해 '베테랑'의 조태오를 시작으로 '리멤버-아들의 전쟁' 남규만 등 최근 수많은 악역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장현성이 그려내는 김범주는 이들 중 가장 현실적이다. 권력의 중심부에 선 인물이 아니라 그 곳에 닿기위해, 그 것을 이용하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치떨리게 만든다.
특히 태연자약하게 립밤을 바르는 그의 모습은 찰나의 순간에도 화를 치민다. 포털사이트에서 그의 이름 연관검색어가 립밤일 정도이니 말이다.
장현성은 절친 장항준 감독의 아내인 김은희 작가가 집필해온 작품에 빠짐없이 참여해왔다.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까지 매 작품마다 악역으로 등장해 그리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는 등장하는 순간마다 인상을 쓰게 만드는 뛰어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고구마'를 선사한다.
앞선 작품들에서 끝내 죽음을 맞이했던 그가 '시그널'에서는 어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인지 관심을 끈다.
한편 '시그널'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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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