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2016 프로야구 10개 구단을 하나씩 조목조목 뜯어보는 코너. 이번 주인공은 지난 시즌 챔피언 두산 베어스입니다.
2015년 부임한 김태형 감독은 "두산다운 야구,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두산의 여정은 가시밭길이었죠. 니퍼트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새로운 얼굴로 바뀌었고, 김강률이 아킬레스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습니다. 타자들도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진야곱, 이현호, 허준혁 등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고, 무엇보다 마무리 투수로 '투수 조장' 이현승이 두산의 투수진의 중심을 잡았습니다. 결국 두산은 정규시즌 3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14년 만에 정상에 섰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시범경기. 김태형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됩니다.
올 시즌 두산이 최강자 자리를 지키기 위한 'KEY'는 무엇일까요?
1. 외국인 복덩이여, 우리에게로
두산에는 '복덩이' 외인 니퍼트가 있습니다. 실력도 인성도, 최고인 '니느님' 그러나 그의 '친구들'은 그 동안 니퍼트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유네스키 마야는 시즌 초반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급격히 구위가 떨어졌고, 결국 앤서니 스와잭으로 교체됩니다.
스와잭은 5승 7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뛰어난 성적을 내지 못했고 한국 무대 적응에 힘겨워했습니다.
결국 스와잭도 안녕.
타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두산은 지난 2002년 타이론 우즈라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가 있었습니다.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드넓은 잠실벌에서 홈런왕으로 군림했던 그(아련..)
그러나 우즈에게 두산이 외국인선수 복을 다 썼나 봅니다. 두산은 이후 좀처럼 외국인 타자 덕을 못 봤습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 잭 루츠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2홈런 5타점으로 기대를 높였지만, 개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리통증을 호소했고, 재활에만 한 달여의 시간을 쏟습니다. 그리고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8경기 타율 1할1푼1리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시즌 1호 퇴출' 외국인 선수가 됩니다.
루츠에 이어 영입한 로메로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76경기 타율 2할5푼3리 12홈런 50타점.
올 시즌 두산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로 꾸렸습니다. 과연 보우덴과 에반스는 두산의 외국인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요.
2. '아아 님은..아니 현수는 갔습니다'
*김현수, 두산에서의 통산 기록
'타격 기계'라고 불리던 김현수는 결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로 떠났습니다. 두산 타선에는 큰 구멍이 생겼죠.
일단 4번타자 자리는 에반스가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좌익수. 좌익수는 그야말로 무한 경쟁입니다.
박건우, 정진호, 김인태, 이우성을 비롯해 내야에서 외야로 전환한 김재환, 그리고 신인 조수행까지 좌익수 한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네요.
과연 김현수의 자리를 채울 주인공은 누가? (시범경기에서 확인하세요)
3. 두산의 우완 투수, 넘나 귀한 것
지난 시즌 두산은 '좌완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좌완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선발 '좌완 듀오' 유희관과 장원준, 그리고 '국가대표 마무리' 이현승, 위기에서 나타나 깜짝 활약을 펼친 이현호, 진야곱, 허준혁 모두 좌완 투수였습니다.
반면에 우완투수는 그야말로 기근 상태로 김태형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습니다.
지난해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김강률이 아킬레스 부상으로 빠졌고, 오현택, 윤명준 모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름했습니다.
* 우완 투수들...마이 아파
이들의 복귀 시점이 아직까지는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결국 올 시즌 역시 김태형 감독은 오른손투수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일단 노경은이 선발로 나서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조승수도 기대를 받고 있는 자원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잠시 롯데로 떠나 있다가 다시 2차 드래프트로 두산으로 복귀한 '큰 형님' 정재훈과 함께 임진우와 박진우도 중간 계투진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선수들이 얼마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지. 두산의 올 시즌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4. '은퇴냐 연장이냐' 힘을 내요 성흔 파월
홍성흔에게는 지난해가 잊을 수 없는 해였습니다. 17시즌 동안 꾸준히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통산 타율 3할2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93경기 타율 2할6푼2리에 그쳤으니까요. 정규시즌 막판 두산이 흔들릴 때도,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할 때도 비난의 화살은 홍성흔에게 꽂혔습니다.
"지난 시즌은 캠프 때부터 야구를 너무 쉽게 봤다. 항상 모든 것이 조심스러워야 하는데 2014년에 타율 3할1푼5리, 20홈런을 쳤다고 '지금처럼만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을 했다"
(2016.2.4 홍성흔 인터뷰)
아쉬웠던 지난해 성적에 홍성흔은 이를 갈았습니다. 특히 올 시즌을 마치면 홍성흔은 FA자격을 취득합니다. 자연스럽게 잘하면 재계약, 못하게 되면 은퇴라는 선택지가 그 앞에 놓이게 된 것 입니다.
과연 홍성흔의 '절치부심' 올 시즌 최고참 홍성흔의 부활은 이뤄질까요?
※2016 두산 예상 라인업
※예상 선발 로테이션
니퍼트-유희관-보우덴-장원준-노경은or이현호
bellstop@xportsnews.com /그래픽 ⓒ 차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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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